美인텔, 서버시장 "대권" 노린다

인텔이 펜티엄Ⅱ 지온 프로세서 공급을 계기로 그동안 미개척 분야였던 하이엔드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시장전개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텔이 이들 시장에 뛰어든 것은 「펜티엄 프로」를 선보인 지난 95년. 불과 2년이 지난 작년 수량면으로는 종전 유닉스 계열의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용 칩 시장을 능가했다.

지난해 인텔칩 기반의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성장률은 각각 43%, 38%로 비 인텔칩 기반의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성장률 1%, 13%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성능상의 한계로 펜티엄 프로를 적용한 서버의 경우 파일서버나 프린터 서버에 국한된 실정이었다.

이를 극복, 엔터프라이즈급 서버나 인터넷 서버로 이용하도록 설계된 것이 펜티엄Ⅱ 지온 프로세서다. 펜티엄Ⅱ 지온 프로세서는 인텔칩 제품 최초로 풀스피드 캐시메모리를 내장하고 클록스피드를 4백MHz까지 끌어올려 기존 펜티엄프로 칩을 적용한 제품보다 약 88%의 성능 향상을 꾀했다. 또 4웨이 이상의 멀티프로세싱 기술을 제공, 지속적인 성능향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텔코리아의 정용환사장은 『지온프로세서 기반의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이 주는 장점은 가격대비 성능이 타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이라며 『이는 표준화를 기반으로 대량생산체제를 갖춘 각 사업자들이 협력하는 수평적 사업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텔에게 있어서 펜티엄Ⅱ 지온 프로세서는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입은 PC용 CPU시장에서의 손실을 상당부분 보상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1M L2캐시를 내장한 4백MHz 펜티엄Ⅱ 지온 프로세서의 가격은 2천8백36달러. 4백MHz 펜티엄Ⅱ프로세서가 8백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3배가 넘는 가격이다. 이렇게 가격이 책정된 것은 수량이 PC처럼 크지않고 개발비가 많이 투입된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경쟁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을 칩 상태가 아닌 주기판 형태로 공급, 이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PC와 달리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의 경우 신뢰성이나 기술적인 측면 때문에 주기판업체나 PC OEM업체들의 주기판 설계능력이 뒤쳐져있다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인텔의 설명이다.

인텔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CPU로서는 경쟁업체인 IBM이나 선 등이 독자 솔루션을 고집하지 않고 지온칩을 채용하거나 자사 OS를 이식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인텔칩 채용이 경쟁업체로까지 확산될 것임을 의미하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인텔이 차세대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용으로 개발중인 64비트 CPU인 머세드의 출시 연기가 32비트 CPU전략과 맞물려 계획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머세드가 출시될 경우 인텔이 선보인 지온이나 내년에 출시할 카트마이 등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용 32비트 CPU제품의 생존기간을 단축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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