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사업 추진의지 크게 위축

대기업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움직임과 통합방송법 제정 지연등의 여파로 대기업들과 지상파TV방송사들의 위성방송사업 추진 의지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과 지상파TV방송사들은 통합방송법의 제정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위성방송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위성방송추진팀등 전담조직을 구성,위성방송사업의 타당성 검토, 사업 계획서 작성등 업무를 추진해왔으나 작년말부터 불어닥친 IMF한파의 영향과 통합방송법 제정의 지연으로 위성방송을 비롯한 뉴미디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위성방송전담팀을 해체하거나 사업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위성방송사업을 준비해왔던 대기업들은 뉴미디어 사업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케이블TV PP(프로그램공급업)사업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누적적자로 어려움을 겪자 위성방송사업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민간업체로 구성된 「위성방송추진협의회」의 최근 활동 상황을 보면 위성방송사업추진 의지가 크게 퇴색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작년초까지만해도 위성방송추진협의회에는 디지틀조선, 중앙일보, 삼성, 롯데, SK, 동양, 대우, 현대등 26개 회원사가 참여,국내 위성방송사업의 기반 조성,향후 사업 전망등에 대해 활발한 의견교환을 해왔으나 올들어선 10개사 정도만 협의회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대기업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위성방송전담팀을 해체했고 현재 위추협에서 활동중인 10여개사 가운데 그나마 의욕을 갖고 있는 업체는 삼성, SK, 롯데, 디지틀조선 정도이며 이들 업체들도 위성방송사업을 계속 추진할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낙관하기 힘들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상파방송사들의 위성방송 사업 추진 의지도 크게 위축됐다. 현재 위성방송 시험방송을 하고 있는 KBS의 경우 그동안 편성운영본부 산하조직으로 운영해오던 위성방송국을 올들어 위성방송센터로 개편하면서 1백20여명에 달했던 위성방송사업부문의 인력을 20명선으로 줄였으며 편성을 제외한 제작 및 기술 인력들은 타부서로 전출시켰다. 현재 실시중인 시험방송 역시 지상파 프로그램의 동시 재송신등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체제작물은 매우 적은 실정이다.

MBC 역시 지난해 14명으로 구성됐던 위성방송사업단을 5명 규모의 위성방송팀으로 줄인데 이어 최근에는 전담팀을 아예 해체하고 위성방송사업 동향을 파악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SBS는 작년까지만해도 스포츠본부 산하 위성방송국에서 스포츠 채널, 준종합편성채널등 사업을 검토해왔으나 조직개편으로 스포츠본부를 해체했으며 현재는 정책기획팀에서 위성방송추진 동향만 파악하고 있는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한국통신과 DSM등을 중심으로 그랜드 컨소시엄 형태의 위성방송사업자 구성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으나 정작 이 컨소시엄이나 위성PP사업에 참여할 민간 기업들은 위성방송사업 추진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어 위성방송 사업의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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