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LSI로직에 심비오스 매각

국내 전자, 정보통신업체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심비오스사가 매각계약이 취소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주문형반도체(ASIC) 전문업체인 미국의 LSI로직사에 매각된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미국 현지의 비메모리 분야 자회사인 심비오스사를 LSI로직사에 현금 7억6천만 달러와 함께 약 1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모두 떠안는 조건으로 매각키로 하는 내용의 확정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LSI로직사와의 매각계약은 26일 미국 어댑텍사와의 매각계약이 무산된 지 단 4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초 현대전자는 지난 2월 어댑텍사와 매각계약을 체결한 뒤 매각절차를 밟는 도중 미국 연방통상위원회의 반대로 26일 매각 계약을 취소했었다.

이에 따라 어댑텍사와의 계약 취소로 상당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전자의 자체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LSI로직의 심비오스사 인수작업은 오는 9월 말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심비오스사는 1백% LSI로직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합병 후 LSI로직의 매출은 2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LSI로직의 심비오스 인수 결정은 심비오스가 가진 대용량 저장매체 및 컴퓨터 입출력 분야의 기술을 현재 보유하고 있는 ASIC분야와 접목시켜 반도체의 최종 목표인 시스템온칩 분야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전자는 이번 심비오스사 매각 대금을 예정대로 미국 오리건주 유진지역에 세운 반도체공장의 시설 확장과 미국 현지법인인 현대전자어메리카(HEA)의 부채 상환 등의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심비오스를 인수키로 한 LSI로직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지역에 있는 ASIC 개발 및 제조 전문업체로 지난해 약 1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회사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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