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TV" 민영화 될까

최근 공공채널의 구조조정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스포츠 전문채널인 스포츠TV의 민영화 방안이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TV, 경륜사업본부, 올림픽 파크호텔등에 대한 구조조정방안이 거론되면서 비교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스포츠TV의 경우는 민간기업에 매각해 활력을 불어넣는게 바람직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으며 기획예산위원회등 정부 일각에서도 스포츠TV의 민영화 의견이 상당히 영향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현재의 경제 및 케이블TV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민영화쪽으로 정책 방향이 잡힌다고 해서 일반 기업들이 덥썩 스포츠TV를 인수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다만 스포츠TV는 그동안 일반 기업에서 욕심을 부렸던 장르이기 때문에 민영화에 승부를 걸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민영화 방안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TV가 기대한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데다 공공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 보다는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스포츠TV는 전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대형 게임을 국내 시청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해 상당부분 외면을 받아왔다. 박찬호가 활약하는 메이저 리그 경기를 비롯, 이종범, 선동열의 주니치 드래곤스 경기등의 독점 중계권을 타방송사에 넘겨주는 바람에 스포츠 전문 채널이라는 이미지가 적지않게 구겨진 상태다. 다만 ESPN이라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과 제휴하고 있는데 따라 NBA농구나 미식축구등 외국의 수준높은 경기를 국내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만약 민영화되면 이처럼 스포츠TV의 위상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지않겠느냐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처럼 외부에서 민영화 논란이 활발하게 일고 있는 것과는 달리 스포츠TV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올해 사용할 예산이 추가로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전혀 집행되지 않고 있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9월경에는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지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내부 관계자의 지적이다. 또한 최근 회사측이 6월말까지 50여명에 달하는 계약직 직원을 퇴사시키겠다고 노동조합에 통보한데 대해 노조측이 『계약직 감원이라는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임원진이 솔선수범해 조직의 슬림화,예산절감방안등을 종합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며 반발,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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