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굴콜통신 김기선 사장의 하루는 전화와 함께 시작하고 끝난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 그의 일. 그가 전하는 메시지의 내용은 감사인사에서부터 각종 모임 연락, 잔치 초대 등 다양하다.
「며칠전 아들 녀석의 결혼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오셔서 축복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식을 마쳤습니다.」
「오는 28일은 한국고등학교 24회 동창회 날입니다. 잊지마시고 참석하셔서 오랜만에 까까머리의 학창시절로 돌아가 봅시다.」
메시지는 이용자가 작성해주는 문구를 그대로 읽기도 하고 이용자들이 직접 녹음해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이용요금은 1백통화당 2만원. 의뢰자의 대부분은 한번에 3백~5백통 가량의 전화를 부탁한다.
『일상생활에 바쁘다보니 꼭 인사를 해야 할 곳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전화를 하더라도 당사자가 없거나 통화중이어서 지나치는 경우도 있지요. 이런 사람들을 위해 대신 전화를 걸어주는 것이 한국콜통신의 일입니다』
그가 1시간에 처리하는 통화량은 약 2천통. 수십명이 달려들어 몇시간씩 작업을 하더라도 처리하기 어려운 통화량이다.
『전화를 걸어 미리 녹음한 내용을 전해주는 일은 컴퓨터가 합니다. 음성보드와 연결된 컴퓨터가 전화를 걸고 녹음내용까지 전달해주지요. 제가 하는 일은 전화연락이 필요한 사람들을 유치해 그 명단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일입니다.』
김기선 사장의 말이다.
일단 전화번호를 입력해놓으면 이용자는 언제든지 메시지의 내용을 바꿔 연락할 수 있다. 메시지 내용의 변경은 전화로 하면 돼 번거롭게 사무실까지 찾아갈 필요도 없다. 또 통화중이거나 사람이 없어 통화가 되지 않았을 경우는 이 번호만 따로 모아 계속 전화를 걸어준다. 메시지를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받았을 경우는 메모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김사장이 이같은 일을 하게 된 것은 화훼유통 사업이 계기가 됐다.
『꽂배달은 각종 경조사나 행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아이템이죠. 이 서비스를 하다 보니 의외로 연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지요. 총회나 동창회 같은 모임 때는 우편물을 보내놓고도 일일이 확인전화를 하느라 진땀을 빼는 경우가 많지요. 꽃배달 뿐만 아니라 연락대행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사업입니다』
그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달초. 시작한 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번 이용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감사의 표시를 해온다고 한다. 거의 1백% 연락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연락해야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사업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일단 고정고객만 확보해 놓으면 어려움 없이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김사장은 이용자가 늘어나면 현재 20개인 전화회선을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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