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상가 스캐너 판매 호조

최근들어 문서 및 사진 입력장치인 스캐너가 컴퓨터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여파로 컴퓨터(PC) 및 주변기기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반면 스캐너의 수요는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면서 IMF 시대의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미 달러화 환율 급등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스캐너의 가격이 평균 30% 이상 인상됐으나 2.4분기 들어 환율이 하락 안정세로 유지되면서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터넷 활성화로 홈페이지에 사진을 삽입하려는 개인 사용자가 늘고 스캐너로 입력한 사진을 뱃지로 제작, 판매하는 사업이 유망사업으로 손꼽히는 등 추가수요 증가요인에 힘입어 스캐너가 만능 입력장치로 부상하고 있다.

용산 선인상가내 스캐너 및 디지털카메라 전문점인 스캐너마을의 경우 고가 장비인 디지털카메라의 판매는 지난해 비해 20~30% 가량 줄었으나 스캐너의 판매량은 예년보다 30% 가량 늘어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캐너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HP, 엡손, 샤프, 아그파 등 유명 브랜드 제품 외에 올들어 유맥스, 마이크로텍, 머스텍, 아텍 등 다양한 대만산 제품이 수입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제품 다양화에 따른 시장점유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스캐너의 가격도 떨어져 현재 3백dpi급 보급형 스캐너는 15만~30만원, 6백dpi급은 35만~8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1백만원을 홋가하던 스캐너가 다양한 브랜드 제품의 출시로 절반가격으로 떨어져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준 데다 멀티미디어 보편화 영향으로 스캐너의 용도가 넓어진 것이 수요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스캐너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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