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산업의 구조 조정을 위해 비메모리(시스템IC)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우선돼야한다는 지적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시스템 IC 분야의 국내 마케팅을 대폭 확대하고 있어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이 분야의 국산 대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업체들이 비메모리분야의 국내 마케팅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누적되고 있는 적자 요인을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비메모리 제품으로 상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환율 상승으로 인해 국산 비메모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내 시스템업체들이 국산 제품 구매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요인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는 주로 메모리 전문업체로 인식돼 있어 시스템 IC 분야에 판로 개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 해외 시장 개척에 앞서 국내 시장에 수요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도 담겨져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환율상승으로 마이크로컨트롤러를 중심으로 한 비메모리 분야 국내 매출이 급신장하면서 내수시장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무선전화기, 무선호출기 등 무선통신기기 분야와 가전기기 분야에서 국산 시스템 IC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수요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지난 27일 국내 비메모리 수요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스템 IC 세미나를 개최, 상보성 금속산화막(CMOS)이미지 센서, 디지털 위성방송(DBS)칩, MPEG2칩 등 자사의 주력 시스템 IC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국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LG반도체(대표 구본준)는 자사의 주력 시스템 IC제품인 멀티미디어 칩(MPACT) 등에 대한 국내 수요 업체들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비메모리 담당 유통업체를 추가로 선정하는 등 비메모리 국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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