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방송] PC수신 위성 데이터방송 "큐"

일본의 디지털위성방송사업자인 퍼펙TV와 J스카이B가 합병해 발족한 「스카이퍼펙TV(일본디지털방송서비스)」가 최근 PC에서 수신가능한 문자, 영상 등을 동시에 전송하는 위성데이터방송을 시작, 방송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디렉TV 등 다른 방송사업자들도 데이터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등 데이터방송을 둘러싼 방송사들간의 시장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는 시점에서 디지털위성을 이용한 데이터방송으로는 일본 최초라는 점에서 그 성공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스카이퍼펙PC」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개시한 스카이퍼펙TV는 이미 우정성으로부터 데이터위탁방송사업자 인정을 받았고 오는 10월께 유료 방송서비스를 가미한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12월에는 「영상, 음성 연동형 데이터방송」, 즉 디지털위성방송의 프로그램과 연동시킨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인데 소니, 쿄토인쇄, JR히가시니혼기획 등이 서비스제공자로 나설 예정이며 가을까지는 40여개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험서비스단계에서는 3개 채널이 제공된다. 우선 「PC채널 01」은 「트러블 슈팅정보」 「버전업 소프트웨어」 「권장 웹사이트 전송」 「프리웨어, 셰어웨어 전송」 등으로 구성된 사용자지원채널이고, 「PC채널 02」는 「뉴스」 「기상정보」 등 생활프로그램 중심으로 구성된다. 「PC채널 03」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정보」 등 취미, 오락관련 정보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는 데이터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음악관련 정보, 시청자참가형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및 스타관련 정보, 비즈니스 정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며 서비스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높아지면 위성방송의 프로그램과 연동시킨 서비스, 주가, 뉴스 등의 속보서비스, 인터넷과 연계시킨 양방향서비스 등도 본격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수신하기 위해서는 PC용 데이터수신보드가 필요한데 현재 보드가격이 약 3만엔, 그리고 직접 PC를 접속해 사용하는 수신튜너내장보드는 약 6만엔에 시판될 예정이며 보드를 탑재한 수신기(IRD) 등도 앞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일본내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영상, 음성, 데이터 등의 정보를 디지털 위성을 통해 전송하고 이를 PC로 다운로드해 이용하는, 이른바 「푸시식 서비스」로 데이터를 전국에 걸쳐 고속으로 일제히 송신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초당 최고 6Mbps급으로 현재 간토지역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는 지상파 데이터방송이 초당 약 40kbps급이고, 종합정보통신망(ISDN)이 64kbps급인 점을 감안할 때 얼마나 빠른 서비스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방송사업자와 콘텐츠 제공자 모두가 주목, 시장선점을 위해 발빠른 준비작업에 돌입했으며 우정성 역시 방송이 단순한 영상수신은 물론 데이터 방송수신, 프로그램 검색, 양방향 기능을 지닌 정보단말이 돼야 한다고 주장,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잇따라 마련중이다.

데이터방송이 TV프로그램에 대한 보완 정보만이 아니라 게임, 음악정보 등도 수신할 수 있으며, 인터넷망 등의 공중회선과 연계해 이용할 경우 통신판매사업 등도 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방송사들도 맞장구 치고 있다. 방송사들은 전송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효율적인 요금을 징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데 성공하기만 하면 영상정보서비스 이외에도 다양한 수익원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사업자들도 이용가능한 매체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수익증가를 예상하고 방송사업자들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 위성 데이터방송에 관한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말까지 퍼펙PC의 시험방송에 참여한 기업들은 이와는 시각을 약간 달리하고 있다. 『대단히 매력적인 콘텐츠와 이용방법을 제안하지 못할 경우 보급이 어려울 것』이라는게 이 사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의 주장이다. 프로그램의 줄거리, 출연자 소개, 홈페이지 전송 등의 서비스가 처음에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겠지만 이같은 정보에 대해 시청자가 이용료를 지불할 정도로 쉽게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서비스 정착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제공=동향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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