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인상으로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자 원가부담이 높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95」를 탑재하지 않은 초저가형 PC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인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95」의 공급가격이 2배 정도 인상됨에 따라 국내 중견 PC업체들이 윈도95를 탑재하지 않은 70만~90만원대의 펜티엄 MMX급 PC와 1백60만원대의 펜티엄Ⅱ급 PC를 속속 출시해 업체별로 한달에 1백~3백대 수준의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중견 PC업체들이 윈도95를 탑재하지 않은 초저가형 PC를 출시하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1천3백원에서 1천4백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지난해 8만∼9만원대 수준이던 윈도95의 PC업체 공급가격이 급등한데다 최근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활동이 강화되면서 무단으로 윈도95를 설치해주는 것이 불가능해진 일부 PC업체들이 아예 윈도95를 탑재하지 않은 PC를 판매해 사전에 문제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경기불황으로 가계 수입이 줄어든 사용자 입장에서는 16만원대에 해당하는 윈도95 정품을 추가로 구매해서 설치해야 하지만 상용화 제품과 기능상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윈도95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윈도98 베타버전을 2만원대에 구할 수 있어 윈도95 없는 PC 구매에 따른 불편이 거의 없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윈도95 없는 PC가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것은 환율 인상과 불법복제 단속이 겹친 1, 2월을 전후한 시기로 조립PC 공급업체인 B컴퓨터는 올초 인텔 호환칩인 사이릭스 칩을 탑재한 PC를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격인 90만원대(이하 본체가격 기준)에 공급해 월 1백여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D통신도 지난달 80만원대 멀티미디어 PC를 발표하며 윈도95 대신 PC DOS를 탑재한 80만원짜리 초저가 모델을 발표해 이 모델로만 월 1백∼2백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또 최근 소비자들이 윈도95 없는 PC에 대해 비교적 좋은 반응을 보임에 따라 초저가 위주로 제공되던 PC사양도 점차로 고급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또 다른 중견 컴퓨터업체인 H컴퓨터는 지난달 PC DOS와 인텔 MMX 200 칩을 탑재한 71만원대 맞춤형(DIY) PC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는 고성능VGA카드, 24배속 CD롬 드라이브 등 고가 주변기기를 장착한 멀티미디어 PC를 79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S컴퓨터는 펜티엄Ⅱ급 PC를 1백60만원대에 판매해 윈도95 없는 PC가 최고가 제품군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윈도95 없는 PC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윈도95를 탑재하지 않은 PC를 판매해 16만원 가량 원가부담을 덜 수 있는데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불법복제 단속을 피할 수 있어 이들 제품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또 최근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 입장에서도 윈도98 베타버전 등 주변에서 윈도95를 대신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어 굳이 윈도95 탑재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함종렬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애플페이, 국내 교통카드 연동 '좌초'…수수료 협상이 관건
-
2
스타링크 이어 원웹, 韓 온다…위성통신 시대 눈앞
-
3
美 마이크론 HBM3E 16단 양산 준비…차세대 HBM '韓 위협'
-
4
단독CS, 서울지점 결국 '해산'...한국서 발 뺀다
-
5
카카오헬스, 매출 120억·15만 다운로드 돌파…日 진출로 '퀀텀 점프'
-
6
美매체 “빅테크 기업, 엔비디아 블랙웰 결함에 주문 연기”
-
7
BYD, 전기차 4종 판매 확정…아토3 3190만원·씰 4290만원·돌핀 2600만원·시라이언7 4490만원
-
8
'코인 예치' 스테이킹 시장 뜬다…386조 '훌쩍'
-
9
삼성메디슨, 佛 최대 의료기기 조달기관에 초음파기기 공급…GPS 독주 깬다
-
10
[CES 2025] 삼성SDI, 첨단 각형 배터리·전고체 배터리 공개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