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추동우 과장
백화점업계가 IMF한파로 맥을 못추고 있다. 백화점은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그대로 반영되는 곳이어서 타업종에 비해 경기를 많이 타는데 요즘같은 시절에는 너나없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매출이 급증, 이른바 「잘나가는」 매장이 있다. 롯데백화점 인터넷쇼핑몰이 바로 그곳. 이 인터넷쇼핑몰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신용판매팀 추동우 과장. 그는 IMF 이후 늘어나는 인터넷쇼핑 매출 때문에 더욱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인터넷쇼핑은 재고부담과 물류비용 등 거품을 걷어냈다는 점에서 IMF시대에 떠오르는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터넷쇼핑은 일반 백화점과는 다른 별개의 백화점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용층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추 과장은 인터넷 쇼핑을 「백화점의 일부」가 아닌 「또 하나의 백화점」으로 취급한다. 이것이 최근 롯데백화점의 인터넷쇼핑을 뜨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은 인터넷으로 운영되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인터넷쇼핑은 대부분 기술적인 면에 치중돼 백화점 본래의 운영소프트웨어 분야에는 취약하다. 따라서 일반 백화점과 다른 별개 백화점의 기능을 다하려면 상품기획과 웹디자인을 함께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 과장의 이같은 견해는 인터넷쇼핑몰 전문가는 인터넷 전문가이기 이전에 상품기획 전문가여야 한다는 데 기초하고 있다.
그는 다행히도 인터넷 쇼핑몰을 전담하기 이전에 상품기획과 구매분야에서 많은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지난 92년 입사 이래 매장영업과 상품본부 등에서 근무하면서 익힌 실무를 인터넷쇼핑에 접목하면서 그가 전담하고 있는 인터넷쇼핑은 다른 업체의 그것과 차별화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인터넷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23억4천만원으로 사업 첫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고 올해는 지난달말까지 4개월 동안 이미 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자 회사측에서도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추 과장이 인터넷 쇼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다름아닌 「상품에 관한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는 일」이다.
『재고가 없는 상품이 인터넷에 떠 있다든가 가격이 백화점매장과 다르지 않도록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 신규 입점과 퇴점 현황도 어느 누구보다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추 과장은 하루에 수도 없이 백화점 매장을 누비고 다닌다. 인터넷쇼핑몰의 디자인과 운영은 대행사인 대홍기획이 담당하지만 상품과 관련한 기획은 모두 그가 처리하고 있다.
추 과장은 특히 IMF 이후 외국에서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예의 주시하면서 영문 인터넷 쇼핑몰 개점을 서두르는 등 인터넷 쇼핑을 IMF 위기극복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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