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속에서 첨단기술에 의한 고부가 창출과 신사업개척을 통한 고용창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이런 큰 상을 준것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와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더욱이 이 영예는 저와 함께 연구에 참여한 연구개발인력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올해 「발명대왕」으로 선정된 유태경 LG종합기술원 부장(책임연구원)은 최고 발명가로 인정받은 영광을 그동안 연구, 개발에 함께 참여한 연구원 전체의 공으로 돌렸다.
유부장을 올해 최고의 발명가로 만든 것은 볼모지나 다름없던 청색 LED를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공로 때문. 옥외전광판을 비롯, 미래의 교통신호등이나 전구 등에 활용되는 청색LED는 불루레이저기술로 발전해 레이저디스플레이, 초고밀도 정보저장장치 등에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지닌 고부가 첨단 디스플레이소자다. 83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자마자 LG와 인연을 맺은 유부장은 화합물반도체 「레이저다이오드」개발분야에 연구활동을 계속해온 국내최고의 전문가다. 87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그는 93년부터 현재까지 광전자연구실을 이끌며 일본에서도 한두업체만이 기술을 갖고 있는 청색LED분야의 국내 기초기술 확보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LG에서 줄곧 화합물반도체를 이용한 광소자를 연구, 개발하면서 1세대 CD롬용 레이저, 2세대 DVD용 적색레이저를 개발해 사업화했으며 93년부터 10여명의 연구진을 독려하며 제 3세대인 청색LED개발에 나서 96년말 1차 시제품을 개발을 완료하는 개가를 올렸다.
『청색LED 개발초기엔 기술, 장비, 연구진 모두가 열악하고 고도의 보완을 요하는 첨단 기술들이어서 완전 자체개발만 가능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유부장은 『워낙 첨단기술이라 외국특허를 피해 고유특허 확보에 주력, 광소자에 빛을 방출하는 활성층에 새로운 구조를 도입해 광전특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신기술을 비롯해 수 십건의 특허를 확보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청색LED는 오는 7월부터 LG전자를 통해 본격 양산될 예정인데 이에따라 연간 수천억원의 수입대체효과와 옥외전광판 등 관련산업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오는 2천년 세계 시장이 수 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획기적인 수출유망부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94년 국제전자부품 신제품 경진대회에서 당시 상공부장관상을 받았고 지난해엔 특허기술상(세종대왕상)을 받는 등 발명에 관한 한 일가견을 갖고 있는 유부장은 앞으로 『청색레이저를 이용한 차세대 15GB급 초고밀도 저장장치 규격에서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 세계 규격을 선도하는 기술을 꽃피우고 싶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청색LED 의 다음모델인 고휘도 녹색레이저로 눈을 돌릴 계획』이라며 강조한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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