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컴퓨터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중대형 컴퓨터시장에 일본 후지쯔와 독일 지멘스닉스도르프가 거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두 회사는 최근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후지쯔와 지멘스정보시스템을 통한 사업강화및 다각화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등 국내시장에서 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에 맞서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태세이다.
후지쯔는 한국 현지법인인 한국후지쯔를 통해 유닉스 및 윈도NT서버사업을 비롯해 그동안 등한시해온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사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중대형컴퓨터시장에서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후지쯔는 대리점을 통한 서버의 간접판매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우수대리점 발굴 및 지원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또한 본사 차원에서 주력사업 부문으로 채택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사업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중장기 매출확대에 기폭제로 삼을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98년 회계년도의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40.4% 증가한 1천8백30억원으로 책정했으며 앞으로 미국계 중대형업체들에 대응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한국후지쯔의 한 관계자는 『이미 한국후지쯔는 매출액면에서 한국내중대형컴퓨터업체 가운데 한국HP와 한국IBM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이들 수위업체들과 본격적인 선두다툼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독일 제1의 컴퓨터업체인 지멘스닉스도르프는 최근 달러화강세 등에 따른 한국내 투자여건이크게 호전되고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특히 이 회사는 한국의 중대형컴퓨터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낮은 이유중의 하나가 한국내 투자부족이라는 판단아래 올해 일단 3백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한국내 현지법인인 지멘스정보시스템을 통해 국내의 유력 시스템통합(SI)업체의 인수합병(M&A)을 활발히 추진,단숨에 한국 중대형컴퓨터시장에서 선두그룹으로 부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지멘스닉스도르프는 또 올들어 지멘스정보시스템내에 「뉴비즈니스사업부」를 신설해 독일 본사의 금융,유통,의료부문 솔루션 등을 제공하면서 한국내대형 프로젝트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지멘스정보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법인인 지멘스피라미드정보시스템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아오면서 투자에 다소 차질이 생긴 부분이 있었으나 최근 독일본사가 미국법인의 자본을 인수하면서 한국법인이 독일본사의 관할권으로 들어감에 따라 영업활동에 탄력성이 생겨 미국계 업체들이 지배해 온 중대형컴퓨터시장에 새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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