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S사업자 "실속" 다진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들이 연초에 세웠던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 올해에는 내실경영에 치중할 방침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해마다 가입자 및 시설투자비를 전년 대비 두배 이상씩 늘리는 등 본격적인 TRS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TRS, 아남텔레콤 등 전국사업자와 세방텔레콤, 광주TRS, 대구TRS, 제주TRS 등 지역사업자는 올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의 사업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

이는 올해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TRS서비스의 주수요층인 기업체가 투자규모를 축소하는데다 환율인상으로 단말기 보급에 차질이 우려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국산 TRS단말기가 보급되며 특히 TRS망과 일반공중전화망(PSTN) 접속이 허용돼 TRS시장 활성화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사업자인 한국TRS는 올해초 9만3천명 정도의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를 2만5천명으로 축소하는 대신 99년 12만5천명, 2000년 22만명 등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했다. 또 시설투자 규모도 당초 올해 5백70억원을 투자키로 했으나 전국 14개 도시에 10개 기지국 증축에만 총 2백23억원을 투자키로 하향조정했다.

아남텔레콤도 당초 2만명에서 1만5천명으로 올해 목표가입자를 축소했으며 99년 6만3천명, 2000년까지 14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키로 했다. 특히 올해 60억원의 시설투자에 이어 다음해인 99년 이보다 5배 이상 증가한 3백20억원, 2000년 4백10억원 등 내년 이후에 집중 투자키로 사업계획을 조정했다.

특히 아남텔레콤은 올해 부산지역의 기지국을 축소해 서울, 충북 지역에 기지국을 재배치하는 등 전국망을 다시 설계할 계획이다.

서울지역 사업자인 서울TRS도 가입자 목표를 올해 1만7천명에서 6천명으로 조정하는 대신 99년 2만명, 2000년 4만명 등 내년 이후 가입자를 매년 두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올해 30억원으로 투자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해 오는 2000년까지 총 1백10억원을 투자해 기지국을 증설키로 했다.

부산, 경남지역 사업자인 세방텔레콤도 당초 9천명에서 5천명으로 목표가입자 규모를 축소했다. 세방텔레콤은 올해 현재 8개 기지국에 더해 중계기를 포함해 5개 시스템을 새로 늘릴 방침이다. 대구TRS도 올해에는 2천명의 가입자에 그치지만 오는 2000년까지는 적어도 3만명 정도를 확보키로 사업계획을 수정했다.

이밖에 현재 디지털 TRS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광주TRS, 제주TRS 등도 올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시설투자비와 목표가입자를 평균 50∼60% 이상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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