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컴퓨터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컴퓨터업체들에 이어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컴퓨터업체들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조짐이다.
특히 외국계 컴퓨터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조직 및 사업 슬림화와 함께 IMF를 틈탄 한국시장공략에 초점을 두고 있어 국내업체들의 구조조정과 다소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또 오랫동안 한국현지법인의 경영을 이끌어온 일부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국현지법인장에 대한 교체도 잇따르고 있어 외국계 컴퓨터업체들의 구조조정은 경영진 인사까지 포함하는 대대적인 변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국계 컴퓨터업체들 가운데 이미 한국NCR, 한국실리콘그래픽스 등이 인력감축과 슬림화에 초점을 둔 구조조정을 단행한데 이어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유니시스, 한국컴팩컴퓨터 및 한국디지탈, 한국HP 등은 국내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면서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영 및 사업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김원국)의 경우 오는 7월 새로운 회계년도를 앞두고 조직개편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일부 경영진이 미국 본사를 방문해 구조조정 방향과 폭에 대해 논의하는 등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안을 짜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독립사업체제로 운영해온 한국선소프트, 한국SME 등을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로 완전히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인터넷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를 주력으로 내세워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구축에 역량을 집중하는 쪽으로 조직을 재정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본사의 합병작업이 거의 완료돼 가고 있는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와 한국디지탈(대표 조지 그라식)은 조만간 조직통폐합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달부터 한국디지탈의 예산집행이 일시 동결됐으며 헤드헌터들이 새 합병회사의 대표이사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회사 합병 후 한국컴팩컴퓨터는 국내컴퓨터시장에서도 위상을 조기에 한국IBM과 한국HP에 맞먹는 수준으로 안착하기 위한 사업구조조정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는 메인프레임 중심의 사업구조를 윈도NT서버로 선회하는데 맞춰 일부 사업조직의 개편을 포함한 전사적 구조조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국내 정보통신관련 서비스업체 인수가 성사될 경우 큰 폭의 사업구조조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곧 자체 사옥을 마련, 분산된 사업부서가 한 곳으로 집결되는 것에 대비한 일부조직의 통합 등 조직재정비를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본사 차원에서 유닉스서버와 NT서버사업을 통합하는데 맞춰 국내에서도 그동안 별도로 운영해온 이들 사업부서를 통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들어 한국에이서(대표 예덕수), 한국델컴퓨터(대표 피터 사이크스) 등의 한국지사장이 잇달아 바뀐데 이어 중대형 컴퓨터업체중에서 일부 대표이사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업체들의 경우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까지 병형하는 대폭적인 경영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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