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브라운관 1.4분기 수출 호조

지난 1.4분기 동안 원화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브라운관의 직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4분기 동안 15인치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량에선 20% 이상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금액면에선 브라운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라 수량의 증가세에 못미친 5∼10% 가량의 소폭증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관은 1.4분기에 공격적인 수출 드라이브 작전을 전개, 전년 동기에 비해 20∼30% 가량 증가한 3백30만개의 브라운관을 직수출해 3억8천만 달러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사는 1월 중순 이후 수출물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왔는데 컬러TV용 브라운관(CPT)를 CDT를 각각 1백90만개와 1백40만개 수출했다.

오리온전기는 1.4분기 동안 CDT에서만 전년 동기에 비해 45% 가량 대폭 증가한 1백40만개를 수출한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19%나 증가한 3백만개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상대적으로 주력품목인 CPT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8% 감소한데다 경쟁업체에 비해 중소형 비중이 높은 데 따라 전체적으로 2% 내외의 소폭 신장한 1억4천6백만 달러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LG전자는 1.4분기 동안 CPT와 CDT를 각각 1백50만개와 1백만개 수출해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 가량 증가한 2백50만개를 직수출해 2억4천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1.4분기의 수출증가는 원화절하에 힘입은 바가 크다』면서도 『세계적인 브라운관의 공급과잉에 따라 브라운관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 수출물량 증가에 비해 채산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고 밝혔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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