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공격경영을 선언했다. 정장호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전사적인 가입자 유치와 기업홍보로 올 상반기내에 반드시 개인휴대통신(PCS) 시장의 선두자리를 재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실 지난해 10월 처음 PCS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LG텔레콤은 타사보다 한발 먼저 시험서비스에 나서는 등 유감없는 선제공격을 펼쳤었다. 업계 주변에서도 LG의 기존 기술과 자금력, 기업인지도 등을 고려해 PCS시장의 선두주자로 예상할 정도였다. 하지만 경쟁 PCS사업자들의 가입자 유치 공세에 밀려 LG텔레콤은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어이없는 3위」에 머물렀다. 예상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LG텔레콤은 물론 「정도경영」을 표방한 기업으로서 무리한 가입자 유치나 「머리수 늘리기」를 겨냥한 가개통을 지양했기 때문이라고 짐짓 여유를 보이기도 했지만 전자분야의 최고라는 자존심은 크게 손상됐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2일 『무리하진 않겠지만 가입자수 증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은 더 이상 이같은 여유를 용납치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때마침 주총을 거치면서 경영 라인업까지 재정비한 상태다.
LG텔레콤은 올해 총 3백50억원의 광고예산을 책정하고 적극적인 기업홍보를 다짐하고 있다. 지난 1, 4분기 동안 집행한 광고비만도 98억원으로 올 상반기중 2백억원 이상을 광고비로 지출할 계획이다. 지난 3월초부터 설치에 들어간 LG의 광중계망 또한 빠른 속도로 확산시켜 통화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최소화시킬 방침이다.
여기에는 공격경영에 대한 사원들의 공감대가 모아지면서 매달 10만명을 간신히 넘던 「019PCS」의 신규가입자수는 지난달 29만5천명으로 대폭 증가한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예약가입자에 대한 혜택이 3월로 만료됨에 따라 사별로 가입자수가 급증했다고는 하나 「공세로의 전환」이라는 시험무대는 일단 성공한 것이라는 게 LG측의 평가다.
LG텔레콤의 이같은 공격경영 선언으로 IMF 이후 잠시 잠잠해졌던 이동전화시장에는 또 한차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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