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는 90년대 들어 자본재와 중간재의 국산화 부진과 과도한 설비투자로 대외의존도가 다시 높아졌으며 이에 따라 국제수지 악화와 외환위기가 초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산업구조 고도화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며,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경제의 서비스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5년 산업연관표로 본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최종수요중 소비 비중은 90년의 48.6%에서 95년에는 47.8%로 낮아졌으나 투자비중은 28.9%에서 29.6%로 높아진데다 건설투자보다 수입유발계수가 크게 높은 기계설비투자 비중이 90년 33.7%에서 37.9%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전체투자의 수입유발계수가 90년 0.285에서 95년에는 0.310으로 크게 상승, 수입증가 및 국제수지 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이같은 자동화설비 투자확대로 제조업의 고용흡수력이 크게 악화, 제조업에서 10억원어치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노동인력이 90년21명에서 5년후에는 10명으로 감소했다. 생산구조도 소재부품 및 자본재 산업의 성숙이 지연돼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총투입에 대한 수입중간재의 비중은 지난 80년 이후 하락, 90년 10.8%로 낮아졌으나 95년 10.9%로 다시 높아져 일본(93년)의 2.8%보다 4배가까이 높은 수준을 기록, 중간재의 국산화가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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