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적은 자본으로 손쉽게 창업을 유도하면서 다수의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는 무점포 판매방식 도입에 다투어 나서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많은 자본금과 설비투자가 필요한 대리점 개설보다는 부담없이 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무점포 창업을 사업주들이 선호함에 따라 여기에 부응해 가전업계도 이같은 판매방식의 도입을 확대해가고 있는 것.
특히 이 판매방식은 전문적인 아이템을 가진 중소업체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시스템키친업체에서 크게 호응하고 있는데 이는 미비한 유통망을 보강할 뿐만 아니라 매출이 부진한 대리점을 지원, 고객과 직접 대면하면서 적극적으로 마켓팅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각 사의 취급 품목 및 사업의 특성에 맞춰 이 방식을 대폭 도입하거나 변형해 일부 적용하면서 위축돼 있는 소비심리를 뚫어 판매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편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카이젤은 최근 제빵기사업을 함께 할 전문점을 모집하면서 무점포로 판매를 대행할 사업주들도 모집하고 있다. 직접 제빵시연을 하면서 제품 홍보 및 판매를 담당할 주부들이나 본사와 소비자를 중간에서 연결해 줄 판매딜러를 모집, 대면 마켓팅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소형가전 유통업체인 콘타웨어는 전국적인 영업망을 아예 무점포 판매망으로 구축하고 있는데 대리점 대신 각 지역의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매장 등에 특별 코너를 설치, 전문 영업인력을 투입해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고 판매 및 AS까지 담당하도록 했다.
시스템키친업계인 한샘과 에넥스도 대리점을 통한 판매 이외에도 자사의 부엌가구 전시장 등을 이용해 자신이 유치한 고객들을 직접 데려와 상담도 하고 무료설계도 해주는 무점포 판매주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판매방식은 제조업체의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가 뒷받침이 되지 않고서는 활성화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존 방문판매처럼 연고판매로 집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폐해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무점포이기 때문에 적은 투자로 판매망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제대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언론매체 광고 및 홍보, 판촉활동 등에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단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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