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덴서업계가 중국 현지공장의 영업력을 대폭 강화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화전기, 삼영전자공업, 고려전기, 극광전기 등 중국에 진출한 콘덴서업체들은 원화환율 상승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한 일부 제품의 경우 한국 내 반입가격이 한국에서 생산한 것보다 높아 반입이 어려워지고 또 세트업체들이 해외생산을 줄임에 따라 수요가 줄어 중국 현지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낮은 인건비와 세트업체에 대한 현지 납품능력 강화를 위해 중국에 진출한 업체들은 중국 내 공급처를 한국업체 위주에서 중국 및 다국적 업체들로 다양화하고 동남아 및 미주지역 수출을 추진하는 등 현지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화전기는 현재 월 전해콘덴서 3천만개, 마일러콘덴서 3천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공장의 가동률이 65% 수준에 머물고 있다. IMF체제 이전 전해콘덴서를 현지 생산량의 40%까지 한국 내로 반입하던 이 회사는 현재 국내 반입량이 생산량의 20%선인 월 5백만개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국내에서 영업인력을 파견, 현지인들과 함께 영업팀을 구성, 중국 세트업체에 대한 영업력을 대폭 강화하고 직수출도 모색하고 있다.
월 1억개의 전해콘덴서를 생산, 전량 한국 내로 반입하고 있는 삼영전자공업은 현지 세트업체들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해 월 생산량을 2억개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 청도공장에서 중국 세트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설명회를 개최, 자체 영업을 추진하는 한편 합작사인 일본케미콘의 중국 판매법인과 생산, 판매를 분담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고려전기는 현재 중국에서 생산하는 월 6백만개의 마일러콘덴서를 전량 국내로 반입, 국내에서 테이핑공정과 제품 출하 검사를 처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환율상승에 따라 제품 반입가가 급등, 중국생산의 채산성이 떨어지자 현재 국내에서 처리하고 있는 공정을 중국으로 이관하고 현지에서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월 20만개의 AC필름 콘덴서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극광전기는 현지 거래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조선족을 영업인력으로 채용, 이들이 중국 세트업체들에 대한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과 현지 납품능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중국 장이 환율상승과 세트업체들의 감산에 따라 회사 경영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로선 중국공장에서 자체 영업을 통해 거래처를 늘리는 것 외에 별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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