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부설연구소로는 독특하게 산업기술연구조합 형태로 출범한 고등기술연구원이 최근 창립 5주년을 맞았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창립일을 기념해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을 이사장으로 조만간 영입해 「세계경영」과 「기술대우」의 경영목표를 연구원이 뒷받침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9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천억원이 투입된 고등기술연구원은 국내 기업연구소로는 조합형태의 연구소 운영 첫 시도라는 점 때문에 과학기술계는 물론 경쟁 그룹사들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지난 5년동안 5백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들이 1백여건의 연구과제를 완료하여 총 2천여건의 산업재산권을 출원했으며 새로운 분야의 기술을 주체적으로 이끌 수 있는 1만1천2백명의 우수 기술인력을 양성했다. 또 아주대학교와 시스템공학과의 석, 박사 과정을 설치해 현재 전임교수 6명과 협동교수 19명 등을 초빙해 현재 박사과정 44명, 석사과정 33명 등의 인력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연구소의 맏형으로서 그룹의 연구개발투자를 이끌어 53개의 기술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룹 전체로 지난 5년 동안 총 5조원에 달하는 기술개발 투자가 이루어졌다. 고등기술연구원은 최근 유연생산시스템(FMS), 자동화 로봇 개발, 정형가공, 정밀측정 등 생산기술을 총괄적으로 개발, 시험할 수 있는 건평 5백70평, 지상 2층규모의 공장형 시험동 준공식과 FMS/CIM 관련 기술워크숍을 가졌다.
과학기술계는 최근 경제위기 상황으로 인해 국내 재벌그룹 중앙연구소들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등기술연구원과 같은 산업기술조합형태의 독립된 연구기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등기술연구원 임효빈 부원장은 『21세기 대우그룹의 세계경영에 대비해 올해에도 주력사업분야에 대해 기술투자를 10∼30%씩 확대하고 특히 고유모델의 자동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플라즈마 응용기술, 생산자동화 기술, 민군겸용기술, 환경기술,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핵폐기물 처리기술 등 세계적인 첨단기술사업을 이끄는 대우그룹의 새로운 기업상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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