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이 제안한 음성, 영상 압축관련 핵심기술이 차세대 멀티미디어 분야의 국제표준으로 사실상 채택돼 향후 멀티미디어 기술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폐막된 제42차 MPEG(Moving Picture Experts Group) 회합에서 삼성, 현대, 대우, LG,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국내 업체와 연구기관들이 제안한 MPEG4 관련기술이 대거 최종위원회 표준안(FCD)으로 채택됐다.
최종위원회 표준안은 국제표준안(IS)으로 채택되기 바로 전단계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는 것이 관례여서 사실상 국제표준으로 확정된 것을 의미한다.
업체들의 기술채택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가 가변비트율 디지털 오디오부호화기술(BSAC) 등 3건, 현대전자가 모양적응 영역분할기술 등 5건, 대우전자가 격행부호화 기법에서의 불연속 코사인변환(DCT)타입결정 등 3건, LG전자가 1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음성/영상 정합기술(TTS)등 2건 등 총 14건이다.
MPEG4는 21세기에 전개될 양방향 멀티미디어 기술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결성돼 활동중인 단체로 현재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IBM, TI, GI, AT&T, MCI, 돌비, UC버클리대학 등이, 유럽에서는 EPFL, 텔텍, HHI, 하노버대학, 노키아, 필립스 등이, 일본에서는 마쓰시타, 도시바, NTT, NEC, 히타치, 미쓰비시, 샤프, 소니 등 기술선진업체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 기술이 최종 표준안에 대거 채택됨으로써 기술자립과 함께 외국으로부터 기술료를 받을 수 있는 기술선진국 도약을 의미하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보고 있다. 또한 향후 차세대 인터넷, 디지털TV, DVD 등 첨단 멀티미디어 분야의 신규사업 진출에 있어서도 기술적 기반을 마련,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제표준은 올 12월 최종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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