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상품 가치혁신 바람

『소비자를 잡으려면 먼저 상품의 가치부터 높여라』

가전업체들은 최근 소비자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사용가치를 극대화함으로써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수요 포화로 한계상황에 이른 가전시장에서 가전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갈수록 상품의 성패가 기획단계에서 판가름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상품가치를 혁신적으로 높이기 위한 업게의 노력은 더욱 거세어질 전망이다.

상품 가치를 혁신한 대표적인 사례는 LG전자의 터보드럼세탁기다.

LG전자는 지난해초 시제품을 개발한 후 일부 고객을 초청해 직접 써보도록 하고 이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소비자의 이익과 판매소구점에 따라 우선 순위를 매겨 제품에 적용할 개선점들을 찾아냈다. 이들 개선점이 과연 일반 소비자의 욕구를 대표하고 있는 지 검증하기 위해 LG전자는 이후 6백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또다시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제품을 보완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LG전자는 고도의 통계기법을 활용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구맥특성, 구매 희망가격 등을 조사함으로써 향후 이 세탁기를 출시할 때의 가격 수준과 광고 판촉 전략까지 도출했다.

이처럼 상품 가치를 혁신한 사례로는 삼성전자의 명품플러스원TV와 독립냉각 냉장고, LG전자의 온도프리 전자레인지와 패키지형태의 룸에어컨, 대우전자의 와이드겸용 4대3TV 등이 손꼽힌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들은 소비자의 사용만족도가 높아 극심한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내수시장에서도 꾸준히 판매가 신장되고 있다.

따라서 가전3사는 앞으로 제품을 개발할 때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소비자조사와 시장조사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더 이상 「두리뭉실한」 시장전망과 일부 상품 기획자의 막연한 「感」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가전3사는 상품기획연구 개발설계생산마케팅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단선적인 상품개발 과정을 각 부서가 상품기획 단계에서부터 공동 참여하는 형태로 개편해 소비자의 욕구를 더욱 면밀하게 파악하고 제품 개발 기간도 단축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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