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의 열기가 비교적 가격부담이 적은 소형가전제품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
가전업계는 헤어드라이어, 전기면도기, 핸디형 진공청소기, 다용도 음식분쇄기 등 구입가격이 몇만원대 안팎이어서 고장이 나면 주로 새 제품을 구입해쓰던 소형가전제품에 대해서도 AS요청이 예년에 비해 적게는 2∼3배에서 많게는 10여배까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가전업계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AS부서에 인원을 충원, 문의 전화를 받거나 수리기간을 단축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사장이 직접 AS창구에 나와 소비자들을 만나기도 하는 등 이 기회를 오히려 소비자들과의 직접 만나 마켓팅에 활용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헤어드라이어, 전기면도기 등을 생산하는 한 중소업체의 경우, 예년에는 하루에 10여건에 못미치던 소형가전제품 관련 사후서비스 문의가 지난달부터는 하루 40, 50건까지 늘고 있으며 본사의 AS센터와 가까운 소비자들은 직접 방문해 수리를 맡기는 데 하루 최대 30명까지 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가전3사 대리점에도 그동안은 소형가전제품의 AS가 요청될 경우, 하자가 발생하면 제품을 1대1로 교환해주곤 했으나 최근 AS요청이 늘어나 긴급히 인력을 보강해 직접 수리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직접 들고와 수리하는 것이 번거로와 오히려 새로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던 소비자들이 IMF시대를 맞아 소비형태가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며 『파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긴 하지만 IMF위기극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성의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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