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그 해를 빛낼 상품들. 예상이나 전망이라는 단서를 달아 다소의 변화 가능성을 내포하고는 있지만 이들에 대한 기대가 큰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기대주가 모두 예상대로 한 해를 보내지는 않는다. 그 중 기대에 저버린 제품도 나오기 때문이다.
꼭 1년전 일본에서는 97년의 정보통신분야 기대주로 간이휴대전화(PHS)와 인터넷TV를 꼽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닛케이비지니스」誌는 그들을 「기대를 저버린 대표적인 상품」으로 선정했다.
일본판 개인휴대통신(PCS)으로 통하는 PHS는 지난해 예상대로면 저가를 무기로 빠르게 보급돼 누계가입대수가 1천만 정도는 돼야 했다. 그러나 실제는 7백만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10월 이후에는 95년 7월 서비스 개시 이래 처음으로 총 가입대수가 계속 줄었다. 반면에 경쟁 서비스인 휴대전화는 9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가입대수가 월 평균 약 80만씩 증가, 연간으로는 9백50만이나 늘었다. PHS의 2년 6개월간 누계 가입자수보다 훨씬 많은 셈이다.
이처럼 지난해 PHS가 고전한 것은 휴대전화쪽의 계속적인 통화료 인하로 PHS의 최대 장점인 저가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PHS는 「고속 이동중 통화불능」이라는 이동전화로서의 치명적인 단점을 그대로 안고 있다. 때문에 올해도 역시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실에서 인터넷」을 표방하며 지난 96년 10월 등장한 인터넷TV 역시 인터넷 붐과 맞물려 97년의 기대주로 꼽혔다. 때문에 샤프, 미쓰비시전기, 산요전기, 히타치제작소 등 주요 업체들은 모두 의욕을 가지고 제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판매대수는 기대에 훨씬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요의 경우 지난해 10월 현재 판매대수는 1만2천대로 목표치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히타치의 경우는 궁여지책으로 10만엔을 밑도는 저가 제품을 내놓았으나 역시 거의 팔리지 않았다.
인터넷TV가 부진한 것은 우선 볼만한 콘텐트가 부족한 데다 속도가 매우 느려 이용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마쓰시타전기산업 등 일부 업체는 이런 점을 개선한 신제품을 투입해 올해 재도전한다. 다시 시험대에 오른 인터넷TV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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