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가 내다본 「올해의 환율」]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지난해 연말과 연초에 내놓았던 사업계획에 대해 전면재검토에 들어갔던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 3사가 최근 사업계획을 잠정적으로 확정해 발표하자 이들 3사가 예상하고 있는 올해 예상 기준환율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 조차 올해 원화와 달러화의 환율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업들도 급변하는 환율로 인해 새해가 시작된지 거의 한 달이 다 돼가도록 사업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분석 능력이 월등히 앞선 이들 3사의 예상 기준치가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3사는 환율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얼마라고 예상하기는 실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일단은 올해 평균적으로 1천1백65원에서 1천4백50원까지를 기준환율로 각각 예상, 사업계획을 마련한 점이 주목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계획에서 21조원의 매출과 1백30억달러의 수출목표를 수립하면서 환율을 상반기는 1천3백원, 하반기는 1천2백원을 각각 적용해 산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환율이 1천7백원 수준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상반기에는 1천4백50원, 하반기에는 1천 3백50원으로 전망해 올해 기준환율을 평균 1천4백원으로 책정하고 이를 토대로 수출목표를 50억달러로 잠정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올해 사업계획자체에 대해 전면 재검토작업에 들어간 대우전자는 일단 상반기는 1천4백원, 하반기는 1천2백원으로 올해 환율전망을 재조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전망과는 별도로 상반기 1천6백원, 하반기 1천4백원이라는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손익계산서도 추가로 마련키로 했다.

결국 이들 3사의 환율전망에 따르면 원화와 달러환율이 순탄하게 안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일단은 시간이 갈수록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며 따라서 달러당 1천7백원을 웃도는 현재와 같은 원화폭락세는 물론 달러당 2천원을 웃도는 최악의 사태는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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