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인블랙
「맨 인 블랙」은 제작 총지휘를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만으로도 특수효과의 현란함을 기대하게 되는 초특급 액션영화. 원작인 로웰 커닝햄의 만화 시리즈에 자유로운 상상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스펙터클한 영상이 압권이다. 특히 터보엔진이 장착된 제트카가 1백80도 회전해 교통체증으로 꽉 막힌 터널 속을 뚫고 질주하는 장면과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연출된 라스트의 장관 등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3번이나 아카데미상 수상후보에 오른 바 있는 월터 피커스와 로우리 맥도널드가 제작을 담당했으며 「스타워즈」 「울프」에서 특수분장을 맡았던 릭 베이커가 마치 살아있는 듯한 특이한 모습의 외계인을 창조해 냈다. 여기에 제작 총지휘를 맡은 스티븐 스필버그와 「아담스 페밀리」 「갯쇼티」의 배리 소넨필드 감독이 가세해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토미리 존스와 윌 스미스가 호흡을 맞춰 주연했다. (출시:컬럼비아 트라이스타 홈비디오, 등급:중가)
◇페이스 오프
「페이스 오프」는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홍콩출신의 오우삼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 세계적인 명성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된 작품.
이 영화는 오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제3탄으로 이미 「브로큰 애로우」를 통해 만났던 존 트라볼타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니콜라스 케이지가 선과 악의 양대 라이벌로 캐스팅돼 주연을 맡았다.
처음으로 함께 연기한 두 사람은 광속의 스피드로 전개되는 이 작품에서 서로 필살의 격돌과 추격전을 펼치는 한편 신분과 외모가 바뀐 상대방의 습관과 개성을 완벽하게 모방해 낸다.
불굴의 의지와 확고부동한 신념을 가진 FBI요원인 숀 아처(존 트라볼타 분)는 FBI의 반테러 특수대장이다. 아처는 현재 테러범죄의 막후 실력자인 청부 테러범인 캐스터 트로이(니콜라스 케이지 분)를 8년째 추적하고 있다. 캐스터는 무수한 폭탄테러범죄의 장본인이자 아처의 여덟살 난 아들인 마이키를 죽인 범인이기도 하다. (출시:브에나비스타, 등급:연불)
◇마리아와 여인숙
「마리아와 여인숙」은 통속적인 장소인 「여인숙」과 성스러움의 대명사인 「마리아」를 동일선상에 병치시킨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완전한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인간의 내밀한 사회적 탐욕과 성적 욕망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이 영화는 과정도 결말도 희망적이지 않다. 오히려 반전의 반전을 거친 탐욕의 연장을 확실하게 암시한다. 등장인물은 하나같이 깊은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로 치유의 길을 걷기보다 헤어날 수 없는 나락으로 향하게 된다.
기태, 기욱 형제는 불우한 성장기를 거쳐 정신적으로 불구가 되거나 불완전하지만 명자와 그의 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평온했다. 불현듯 나타난 명자는 윤락세계를 전전하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갈 데까지 간 여자로 탐욕의 화신이다. 이 영화의 화자인 명자의 딸 마리아 또한 벙어리로 신체적 불구를 갖고 있고 명자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제2의 명자가 될 참이다. (출시:스타맥스, 등급:연불)
◇크루서블
「크루서블」은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잘 알려진 미국 최고의 희곡작가 아서 밀러의 동명희곡을 영화화한 작품.
이 영화는 섹스가 죄악시되고 청교도가 지배하던 시대, 19명의 사람이 마녀로 몰려 처형당한 실화를 바탕으로 선과 악, 증오와 사랑, 그리고 자존과 속죄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요소를 다루고 있다.
「작은 아씨들」 「가위손」 「순수의 시대」 등에서 여리고 순수하기만 하던 위노나 라이더가 이 작품에서는 광기어리고 창녀적 연기로 완벽한 변신을 보여 준다. 89년 「나의 왼발에서 열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라스트 모히칸」에서 터프함을 선보인 다니에 데이 루이스가 「순수의 시대」 이후 3년만에 위노나 라이더와 호흡을 맞췄다.
클라이맥스인 콜로세움의 폭파장면을 비롯, 현란하면서도 음산한 느낌을 주는 놀이공원에서의 총격전, 최신 탈출방지 시스템이 작동중인 비밀기지 탈출장면 등은 긴박감을 자아낸다. (출시:이십세기 폭스, 등급:고가)
◇고스트 앤 다크니스
「고스트 앤 다크니스」는 실존인물 존 패터슨의 자서전을 근거로 믿기지 않는 설화를 다루고 있는 영화.
이 영화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연상시키는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 위에서 펼쳐진다.
19세기말 단지 몇 개월만에 1백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식인사자에게 정면으로 대항하는 헌터 레밍턴을 연기하는 마이클 더글라스와 최후의 승자 존 패터슨을 맡은 발 킬머가, 「분노의 폭발」 「프레데터 2」를 연출한 호주 출신의 스테픈 홉킨스 감독과 함께 식인사자 「고스트 앤 다크니스」와 맞서 피말리는 한판 승부의 숨막히는 화면장면과 스크린을 압도하는 웅장한 사운드로 다가온다.
1890년대 영국은 동부 아프리카와의 상아무역을 위해 교량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한편, 1896년 동부 아프리카 「사보」지역의 마지막 교량건설 책임을 맡은 전문 엔지니어 패터슨은 사랑하는 아내를 고국에 둔 채 그토록 그리던 꿈의 대륙 아프리카를 향해 떠나는데∥. (출시:시네마트, 등급:고가)
◇풍월
중국의 제5세대 감독이자 「패왕별희」 「현 위의 인생」을 연출한 첸 카이커의 작품 「풍월」. 「중경삼림」 「타락천사」에서 독특한 카메라 시선을 선보였던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감독을 맡았고, 공리와 장국영이 주연했다. 중국내 상영금지작, 96년 칸영화제 초청작,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프닝작으로 유명하다.
아편에 빠진 누나와 매형의 변태적 관계를 견디지 못한 충량은 집을 떠나 상해에서 이름난 지골로이자 건달로 성공한다. 충량은 보스의 명령에 따라 방씨가문의 후계자 류이를 유혹, 그녀에게 철저한 프로로 인정을 받는다. 그러나 충량은 류이의 사랑고백으로 혼란에 빠지게 되고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충량은 보스의 명령을 어기고 홀로 상해로 돌아오게 되고 충량을 찾아 온 류이는 보스의 계략으로 인해 중량의 실체를 알게 되는데∥.(출시:DMV, 등급:연불)
◇꽃을 든 남자
「꽃을 든 남자」는 익명으로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게 일어나는 희망적 사랑 이야기를 수채화처럼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이다.
「고개숙인 남자」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 TV드라마 등에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삶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황인뢰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캐릭터는 한결같이 소박한 인물들이다. 격하고 극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코미디와 액션 일변도의 한국영화 현실에서 황 감독은 독특한 감수성과 섬세한 화면처리로 영화를 진행시킨다. 대부분의 그의 작품이 그렇듯이 이 작품도 인간에 대한 자기성찰과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배어난다. 원숙한 연기를 보여주는 심혜진과 지푸라기 같은 남자역을 맡은 김승우는 감성영화의 여운을 만들어 낸다.(출시:SKC, 등급:연불)
◇더 월
자궁 속 태아를 자르는 차가운 기계음, 부서진 태아의 조각을 쓸어내는 진공흡입기, 피에 젖은 수건과 메스. 낙태는 과연 살인행위인가? 단순한 수술인가?
영화 「더 월」은 충격적이면서도 껄끄러운 여성의 낙태란 소재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문제이면서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치부. 영화는 이 숨겨진 아픔에 대해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그러나 요란스럽게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각자의 도덕성과 양심에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화제의 영화이다.
데미 무어는 이 영화에서 낙태술을 받고자 하는 임산부로 출연해 리얼하게 가슴찡한 연기를 실감나게 해낸다. 데이 무어는 이 영화의 제작까지 맡았으며 셰어, 앤 해치, 제이다 핑켓, 시시 스펙이섹 등 쟁쟁한 배우들을 출연시켰다.(출시:우일영상, 등급:고가)
◇신투첩영
골든하베스트가 제작한 홍콩 첩보액션 영화.
「신투첩영」은 기존 첩보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신병기가 대거 등장한다. 나사의 네트워크를 해킹해 위성을 조종하는 해킹기술, 최첨단 휴대용 장비를 이용해 인간의 흔적에 남은 DNA를 추출해 내는 분석 기술, 인간의 몸 속에서 외부의 컨트롤에 의해 작용하는 캡슐약품 등 어느 하나 새롭지 않은 것이 없다.
금성무, 양채니, 진소춘 등의 출연자들은 이 영화에서 신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액션을 선보인다. 이 영화는 프랑크푸르트와 부다페스트 등에서도 제작, 유럽과 홍콩을 잇는 그로벌 액션영화로 홍콩영화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골든하베스트는 해외 로케이션을 위해 많은 물량을 쏟아 넣었으며, 액션의 육, 해, 공 입체적 영상을 만들어 냈다.(출시:DMV, 등급:고가)
◇안나 까레니나
1935년 이후로 5번씩이나 동일한 소재와 제목으로 영화화된 작품 「안나 까레니나」.
감독의 시각에 따라 「안나」라는 캐릭터는 때론 요부로 때론 너무나 감상적인 여인으로, 때론 변덕장이로 묘사되었고 대부분 사치스럽고 화려한 여인, 불륜을 저지르는 이상성격의 여인으로 묘사돼 왔다.
그러나 이번 버나드 로즈의 「안나 까레니나」는 조금 다르다.
30세가 넘었어도 여전히 소녀시절의 청순함을 간직하고 있는 소피 마르소가 정결하고 순수한 안나를 연기한다.
감독 버나드 로즈는 그녀의 상대역을 「007 골든아이」 「페트리어트 게임」에서 날카로운 이미지의 반항아 숀 빈에게 맡겼다. 섞일 것 같지 않던 두 배우의 극단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조화롭게 융화된 작품이다.(출시:시네마트, 등급:고가)
(중가:중학생 이상, 고가:고등학생 이상, 연불:연소자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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