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스크린 나들이] 아름다운 추억만들기 신작영화 풍성

올 설연휴에는 세배를 마친 가족들끼리 여행을 떠나기보다 집안에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가까운 극장을 찾는 등 경제적인 여가를 즐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극장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 경우 1인당 6천원의 입장료를 4천원으로 할인해 주는 가족용 티켓도 선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설대목 극장가에는 우리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비롯, 「성룡의 CIA」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마르셀의 추억」 등 신작영화가 한꺼번에 개봉됐고 눈물바람을 일으킨 「편지」의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영화 중에는 신인감독의 데뷔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와 「러브러브」 두 편이 눈에 띤다. PC통신 영화동호회원들이 「구정에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꼽았던 「8월의 크리스마스」는 죽음을 앞둔 사진작가(한석규 분)와 소녀티가 채 가시지 않은 주차단속원(심은하 분)의 애잔한 사랑을 그렸다. 「닥터봉」부터 「초록물고기」 「넘버3」 「접속」까지 신인감독의 데뷔작에만 출연, 연속 히트행진을 기록하면서 충무로의 캐스팅 0순위로 떠오른 한석규가 이번에도 「흥행의 보증수표」가 될 것인지 결과가 주목되는 작품이다.

이서군 감독의 「러브 러브」는 2028년 서울을 배경으로 살인청부업자 나나(이지은 분)와 만화가 조한(안재욱 분)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젊은 감독의 의욕과 신선한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백% 스트레스 해소를 원하는 관객들을 위한 외화 흥행작 중에는 「리플레이스먼트 킬러」와 「성룡의 CIA」에 관객이 몰리고 있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는 할리우드판 「영웅본색」격인 「페이스 오프」로 입지를 굳힌 오우삼 감독이 왕년의 명콤비 주윤발을 불러들여 자신의 전매특허인 비장미와 리드미컬한 영상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성룡의 CIA」는 코믹과 액션을 칵테일한 듯한 엔터테인먼트 영화로 관객을 즐겁게 해온 성룡의 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 그밖에 3차대전을 일으키려는 미디어황제의 음모에 맞서는 제임스 본드의 활약상을 그린 「007 네버다이」와 95년 개봉시 잘려나간 26분을 복원한 「레옹:완전판」, 여성전사 시고니 위버와 위노나 라이더를 만날 수 있는 「에이리언4」 등도 흥행대결을 계속하고 있다.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도 풍성하다. 유럽영화 「마르셀의 추억」은 행복한 여름방학을 보내고 시골집으로 내려가는 아이의 눈을 통해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해볼 수 있는 작품. 유머러스한 대사와 따듯한 가족애, 아름다운 전원풍경이 느껴지는 수작영화다. 「나의 장미빛 인생」은 여자가 되고 싶은 일곱살 남자아이를 통해 사회의 통념과 집단 이기주의를 풍자한 영화로 올해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작품상 수상작.

중국 사천극의 고수 변검왕과 버려진 소녀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 「변검」, 뜀박질과 벽 올라타기 등 특수훈련을 받은 60마리의 생쥐가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으로 명연기를 펼치는 「마우스 헌트」, 안방관객들을 요절복통하게 만들었던 로완 아킨슨의 연기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미스터 빈」 등도 기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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