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관리, 정보관리, 생산관리, 시간관리 등 기업 전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관리기술 개발」이 최근 국내 부품업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도 실질적인 경쟁력향상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트랜스포머 및 코어 전문업체인 보암산업의 경우를 보면 관리기술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본사는 물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해외현지공장을 인트라넷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전산망을 구축, 월 수억원의 관리비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이를 구축, 운영하기 위한 이 회사가 설비비와 소프트웨어 구입비 등으로 투자한 자금은 5억원 가량. 1년여만에 그동안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했다.
이 회사의 노시청 사장은 『앞으로는 가만히 앉아서도 매년 수십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웬만한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률입니다』라며 『이제는 단편적인 생산성 향상이나 관리비 절감 노력보다 총체적인 관리기술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힘줘 말한다.
성문정밀도 지난 1년여간 사내 경영정보화를 꾀한 덕택에 생산능력을 30% 이상 향상시킴으로써 지난해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 생산액을 지난 95년 1백75만원에 비해 1백50% 가량 늘어난 4백40만원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불량률도 지난 96년 상반기 70ppm에서 지난해 상반기 15ppm 수준으로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이들 업체의 사례는 관리기술 개선을 위한 투자가 신제품 개발이나 생산기술 개발 등 실제 생산현장과 직결된 부분에 대한 투자보다도 이윤창출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아직 국내 부품업계에는 정보부족 및 관리소홀로 효과적인 자금투자에 실패하거나 손해를 보고 있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던 부품업체 가운데는 최근의 IMF한파로 중국공장에 대한 관리비용이 급등하자 생산활동이 거의 마비될 정도로 고전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많은 실정이다.
또한 R사, S사, L사 등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도 관리력 부족 또는 정보력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제는 구형이 돼버린 니카드전지에서부터 차세대전지라 불리는 리튬이온전지에 이르기까지 이들 업체가 종류별로 국산화한다는 명목으로 투자한 자금이 수백억원에 달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거둔 사례가 없다.
『중국은 땅값이 저렴하고 인건비도 낮아 관리만 잘해주면 아직 국내보다는 유리한 점이 많은 곳입니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인건비 따먹기식」으로 무작정 진출, 중국공장에 대한 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중견 부품업체인 S전자 L사장의 지적이다.
『최근 들어 무조건적이고 대폭적인 경비삭감과 인력감축을 통한 감량경영으로 IMF한파를 피해가려는 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무차별적인 군살빼기는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업무효율 제고나 경쟁력 강화와 무관하게 단순히 생존을 위해 일시적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보다 효과적인 관리기술 개발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L사장은 덧붙인다.
따라서 부품업계가 작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관리부분에 대한 체질개선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실정이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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