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을 대상으로 현금지급기(CD),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공급해온 금융자동화기기 공급업체들사이에서 제품 제값받기 움직임이 활발하다.
6일 청호컴퓨터, 효성T&C, LG전자, 제일정밀 금융자동화기기 공급업체들은 금융기관들이 최근들어 자동화기기도입 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입찰로 바꿔 업체간 저가입찰을 유도, 업체들의 수익구조가 현격히 악화돼가고 있다고 보고 업체별로 저가입찰을 지양하면서 정상적인 가격으로 기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국내 자동화기기 시장점유율면에서 선두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청호컴퓨터와 효성T&C는 올들어서면서 업체간 과당경쟁은 공멸을 초래할 뿐이라는 데 공감하고 저가입찰을 지양해나간다는 방안을 상호 협의중이고 후발주자인 LG전자와 제일정밀도 기기공급 입찰에서의 경쟁을 지양하고 내실위주의 영업활동을 추진하면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최근 올 사업전략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자동화기기4사는 또 그동안 금융기관별로 무료로 개발해 공급해오던 응용SW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정당한 가격을 요구해나갈 계획인데 특히 이를위해 응용SW 제값받기에 대한 금융권과 공급업체 스스로의 인식을 제고해나가는 작업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IMF 구제금융 여파와 달러에 대한 원화의 급속한 가치하락으로 인한 제품가격 조정이 불가피한데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서 그동안 관행처럼 이뤄져온 자동화기기 응용SW 무가공급 등의 개선이 절실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체간 제품의 기술 및 기능이 평준화된데다 경쟁 심화로 업체간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이 치열해져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업계에 급속히 확산돼 가고 있다』고 밝히며 『특히 IMF체제로 인한 은행들의 자동화기기분야에 대한 투자가 불투명해지고 있어 업계의 덤핑지양과 제값받기 움직임은 앞으로 구체화돼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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