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93년 화합물반도체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운영해 왔던 미국 현지 자회사인 SMS(Samsung Microwave Semiconductor)사를 미국의 반도체 재료업체인 왓킨스존슨사에 전격 매각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미국 삼성반도체법인의 자회사인 SMS사 지분 1백%를 반도체 생산시설(FAB)과 함께 미국 왓킨스존슨사에 매각하기로 전격 합의하고 매각금액 등 세부 조건을 논의중이다.
이번 삼성의 SMS 매각 결정은 최근 태동기에 접어든 국내 화합물반도체 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SMS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 지역에 자리잡은 화합물반도체 전문업체로 지난 93년 5월 해리스반도체의 자회사인 HMS(Harris Microwave Semiconductor)사를 인수해 지금까지 무선통신 관련 장비에 사용되는 화합물반도체를 생산해 왔다.
SMS사를 인수하는 왓킨스존슨사는 타깃 등 반도체 생산에 소요되는 재료를 생산하는 업체로 앞으로 SMS를 무선통신사업 부문에 합병시키고 현재 팔로알토에 있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SMS 생산시설로 이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SMS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인수 초기부터 화합물반도체 관련 고급 인력이 대거 유출되면서 단일 고주파 집적회로(MMIC)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계획이 예상 대로 진척되지 않아 단순한 생산기기 이상의 의미를 상실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SMS사는 최근까지도 채산성이 뒤떨어지는 전력FET, TV튜너, PCS튜너 등 저급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하는 등 삼성그룹 내부로부터 정리 요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IMF사태로 그룹내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매각시기를 앞당긴 주요인으로 해석된다.
특히 5일 삼성그룹이 해외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30~40% 수준으로 낮추기로 한 발표와 관련, 해외사업의 전면 재조정을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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