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경제는 IMF 긴축 재정으로 저성장이 예상되고 있지만 일반 전자부품산업은 고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로 예년못지않은 호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전, 컴퓨터, 통신 등 주요 전자세트업체들은 올해 환율이 1천2백원대 이상을 유지할 경우 내수는 줄어들겠지만 생산 비중이 큰 수출은 지난해보다 20∼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세트업체들은 저임금을 노려 구축했던 중국이나 동남아, 멕시코 등지의 해외 생산기지가 고환율로 매력을 상실, 다시 국내 생산을 늘리거나 생산라인의 일부를 국내로 환수한다는 방침이어서 국내 부품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요 세트업체들은 또 품목에 따라 환율이 1천원대, 또는 1천2백원대를 유지할 경우 대체가능한 부품을 가능한한 국산화한다는 전략이어서 부품수요 확대가 국산부품 구매확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환율이 8백50원선일 때 일반부품의 구매선을 국내보다 가격이 싼 대만, 동남아, 중국 등으로 대거 전환했던 컴퓨터업체들은 환율이 1천2백원선을 유지할 경우 다시 국산 부품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가전업체들은 1천원대 이상의 환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아직 남아있는 일부 외산 부품까지 전량 국산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부품의 외자비율이 높은 통신업체들은 고환율에따른 원가부담을 낮추기위해 국산화 가능 품목을 선정해 국내 부품업체들과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부품국산화에 총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처럼 고환율로 국내 세트 수출이 확대되고 부품의 국산대체가 활발해져 수동부품, 기구부품, 기능부품 등은 수량 기준으로 평균 20%, 금액기준으로는 원가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분까지 합쳐 3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에서 중국이나 동남아산에 밀려 위축돼왔던 자기헤드, 자기테이프, 스피커, 모터 등 대부분 기능부품과 튜너 등 일부 기구부품은 다시 신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며 금액 기준으로 평균 20%정도 성장해온 저항기, 트랜지스터, 콘덴서, 스위치, 커넥터, PCB, 수정진동자, 센서, 필터 등은 예년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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