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따른 경기 침체로 설비투자가 크게 감소, 공작기계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과 달리 중고 공작기계시장은 활황 기미를 보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 공작기계업체들의 부도가 급증하면서 이들 회사의 제품이 중고시장으로 일부 유입되고 있고 기존 제조업체들도 부도 및 생산물량 감소로 인해 사용중인 공작기계를 매각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중고 공작기계시장이 활황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규 설비투자가 필요한 업체들도 신제품을 구입하기보다 자금 부담이 적은 보급형 제품이나 새것과 다름없는 중고 제품을 구입하려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중고 공작기계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중고 공작기계 중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중소기업청,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기계공업진흥회, 한국산업정보통신 등 각종 단체 및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중고 공작기계 매물이 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구로와 시흥의 공작기계 유통상가 등에도 부도가 난 업체의 공작기계를 헐값으로 구입해 도색과 수리를 거쳐 재판매하는 전문 유통상들이 다수 등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고 공작기계 가격도 예전보다 약간 오른 수준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으나 기업들의 설비투자 마인드가 워낙 저하돼 아직까지 매물과 상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많지 않은 형편이라고 이들 단체 및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중고 공작기계 수요는 그만큼 늘어날 소지가 있으며 더 나아가 부도가 난 업체의 기술을 사고 파는 기술중개시장까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중고 공작기계시장의 활성화가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공작기계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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