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에어컨 컴프레서 시장점유율 올 70~80%로 높아질 듯

에어컨업체들이 그동안 수입에 주로 의존해온 패키지 에어컨용 압축기(콤프레서)를 앞으로 대부분 국내에서 조달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이 분야의 수입대체 작업이 빠른속도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구랍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업체들은 그동안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했던 콤프레서가 환율급등으로 50% 이상 인상됨에 따라 채산성확보 차원에서 이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외산 콤프레서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10∼20%에 그쳤던 국산 콤프레서는 35만∼40만대 규모로 시장 점유율을 70∼80%로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중대형 패키지에어컨에 쓰는 콤프레서를 미국 코플랜드사를 비롯한 외국 업체에게서 공급받았는데 내년부터 국내 업체로 전환키로 하고 현재 경원세기, 대우캐리어 등으로부터 샘플을 받아 성능을 검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도 미국 코플랜드사와 브리스톨사 등이 제조한 콤프레서를 수입해 자사의 패키지에어컨에 채용했는데 앞으로 국내 업체로부터 공급받는다는 방침 아래 대우캐리어 등과 물량을 협의중이다. 삼성전자는 20∼25평형 패키지에어컨에 채용할 콤프레서는 전량 대우캐리어로부터 공급받기로 했으며 25평형 이상 대형 제품도 일부 외산 콤프레서의 채용이 불가피한 수출 모델을 제외한 전량을 국내에서 조달키로 방침을 세웠다.

만도기계도 중형급 이하의 패키지에어컨용 콤프레서를 LG전자 등 국내 업체로부터 조달받기로 하고 물량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컨업계 관계자들은 『국산 콤프레서를 채용한 일부 초대형 에어컨의 경우 소비전력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는 개발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국내 수요가 적어 업체들이 기술 투자를 확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수요가 확보될 경우 국산 콤프레서의 품질 수준이 더욱 높아져 앞으로 2,3년 안에 수입 제품을 거의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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