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체들이 계속되는 D램시장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반 D램 생산라인을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속 및 그래픽용 D램 생산라인으로 대거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국내 반도체 3사는 주력 제품인 일반 16MD램의 시장 가격 폭락으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채산성 보전을 위해 일반 D램 생산라인을 일부 개조해 램버스 D램이나 DDR(Double Data Rate)싱크로너스 D램, 싱크링크 D램 등 비교적 시장가격이 안정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리는 쪽으로 98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반도체업체가 고속 D램분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전환키로 한 것은 고속 D램의 국제시세가 일반 D램의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기존 D램 생산라인의 부분적인 개조만으로 비교적 쉽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멀티미디어 PC의 보급 확대로 그래픽 처리용 메모리의 고속 D램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CPU업체인 인텔이나 PC 생산업체들이 차세대 고속 PC용 메인 메모리로 신규격의 고속 메모리 채택을 속속 확정하면서 서서히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컴퓨터용 메인 메모리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DDR방식 싱크로너스 D램에 대한 미주지역 영업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98년 초부터 생산라인을 대폭 증설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은 우선 1백33㎒급의 제품을 공급한 뒤 내년 1, Mbps분기내에 2백66㎒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 아래 기존 일반 D램 생산라인을 DDR SD램용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차세대 그래픽 메모리 제품인 16M급 싱크로너스그래픽램(SGRAM) 양산 체제를 구축, 대용량화 고속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그래픽 메모리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특히 이 제품들은 부가가치 면에서 주력제품인 일반 D램에 비해 2배 이상이 높아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과 금융시장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반도체도 세계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한 18M 램버스 D램 제품이 일반 16MD램의 2배가 넘는 8달러 50센트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주요 그래픽카드업체들의 주문이 쇄도하자 현재 월 50만개 수준인 18M 램버스 D램 생산량을 대폭 확대키로 하고 기존 D램 생산라인의 개조를 서두르고 있다. LG는 당초 98년 1천만개, 99년 4천만개로 잡았던 램버스 D램 판매목표를 2배이상 늘려잡는 한편 차세대 모델인 64M 램버스 D램의 조기 양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전자도 D램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개발한 64M 싱크링크D램(SLD램) 테스트 칩의 조기 상용화를 서두르는 한편 이른 시일 안에 기존 D램 생산라인을 SLD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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