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망을 통한 부가서비스 도입 활발

케이블TV업계가 케이블망을 활용한 초고속 인터넷, 영상회의 등 각종 부가 서비스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전송망 사업자(NO), 종합유선방송국(SO), 중계유선사업자등 유선방송업체들은 향후 HFC(광동축 혼합망), 중계유선망등을 통한 초고속 인터넷, 원격영상교육, 주문형 비디오(VOD), 온라인 멀티미디어 게임, 인터넷 팩스, 원격검침등 부가 서비스 이용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현재 일부 서비스에 대해 시범운영중이거나 빠른 시일내에 이를 도입,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유선방송업계가 케이블 부가 서비스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미 구축되어 있는 케이블망이나 중계유선망을 활용할 경우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10Mbps급의 속도로 고속 전송할 수 있어 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초고속 인터넷, 원격교육, 주문형 비디오등 통신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하고 방송과 통신의 융합화 추세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지난 10월 정부가 기존의 초고속망 구축계획을 대폭 수정해 정보통신망 고도화 계획을 새로 발표함에 따라 HFC등 케이블TV망이 정보통신 인프라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케이블TV망을 활용한 부가 서비스는 현재 다양한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선 한전과 한국통신등 NO들이 직접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한전과 두루넷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레인보우 프로젝트」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두루넷은 한전과 함께 지난 1일부터 영등포 지역의 20여 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내년 6월까지 서울, 경기지역의 1천여 가입자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한국통신, SK텔레콤등 NO들도 자회사인 한국통신케이블방송이나 이미 확보하고 있는 무선케이블망을 활용,부가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국(SO) 역시 한국전력과 한국통신의 전송망을 활용해 부가 서비스를 활성화할계획이다. 한밭, 마포, 은평, 중앙, 서초, 한국통신케이블, 한강등 SO들이 올해부터 케이블망을 활용한 인터넷, PC통신등을 시험서비스하고 있으며, 마포방송과 2차 SO인 드림씨티등은 최근 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영상회의, 주문형 비디오, 원격교육, 인터넷 멀티미디어 게임등 부가 서비스를 시연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도 서서울, 북부, 수원, 천안, 구로, 남동, 노원, 서부산, 강서 SO들도 내년중 인터넷, PC통신, 화상전화, VOD등 부가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현재 SO들이 추진하고 있는 부가 서비스는 한국전력등 NO들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내용과 상당 부분 중첩되고 있어 향후 부가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한 SO와 NO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계유선망을 통한 부가 서비스 도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계유선사업자에서 SO로 전환한 성남방송이 전송망 사업자인 성남네트워크의 중계유선망을 활용해 성남 및 분당의 케이블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부산지역의 중계유선사업자인 거사온유선이 인터넷 시범 서비스에 이어 내년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사하통합유선, 여명유선, 강서유선방송등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케이블TV, 중계유선 등 유선방송 사업자들의 부가 서비스 도입이 활기를 띰에 따라 내년부터는 케이블망을 활용한 부가 서비스의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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