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달 EDI 사업 나서

전자문서교환(EDI)을 통한 정부조달업무의 전산화에 그동안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던 정부가 조달EDI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조달EDI 추진 주무부서인 조달청은 최근 시범시스템을 개발, 구축하고 서비스에 들어가는가 하면 EDI서비스를 내년부터 확대하기로 하고 업무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조달청이 세워놓은 조달EDI서비스 추진계획에 따르면 1단계 사업인 시범시스템 구축에 이어 내년부터는 2단계사업으로 EDI 확대를 위한 업무개발에 들어가고 3단계 사업으로 오는 2000년부터 전업무에 EDI를 적용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무부처인 조달청은 삼성SDS,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등 시스템 개발업체와 국가전산화 지원기관인 한국전산원과 협의를 갖고 서비스 확대에 따른 구체적인 업무개발계획 수립에 나섰다.

또 이같은 사업추진계획 수립 이외에도 조달업무의 EDI화에 민간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위해 EDI의 기대효과를 홍보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조달청은 최근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폐막된 「전자상거래(CALS/EC APEC 97)전시회」 행사에 참여해 별도의 부스를 마련, EDI 추진계획을 알리는가 하면 조달EDI 홍보용 비디오를 만들어 대민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조달청의 적극적인 홍보활동은 조달EDI에 대한 열정적 사업추진 의지 표명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관련기관의 한 관계자는 『정부부처가 이처럼 전시회에 참여해 그것도 자발적으로 홍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며 『조달청의 EDI 도입에 대한 추진의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전산원과 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을 중심으로 조달EDI 도입을 추진하던 지난 95년 당시만 하더라도 주무부처인 조달청은 조달EDI 추진에 매우 미온적이었다』고 상기하고 『오늘의 이같은 자세변화는 정부기관의 정보화에 대한 사고의 대전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조달청이 이처럼 조달EDI사업을 전에 없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는 조달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다 전자상거래 체제의 조기구축 만이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조달부문의 EDI화를 통해 국가사회 전자상거래 체계구축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감은 물론 이를 민간부문까지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어쨌든 정부 조달EDI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이야말로 현재 IMF 금융경제구도 하에서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민간기업 및 정부기관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조정작업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정보화 전략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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