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여파로 소비자들 사이에 외산제품 안쓰기 운동 등이 전개되면서 외산 밀수제품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와 용산전자상가 등에 따르면 정식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입돼 용산전자상가나 세운상가 등지에서 유통되고 있는 헤드폰 카세트, 캠코더 등 밀수전자제품 가격이 달러화 폭등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
게다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최근 수입품 구입자제 움직임까지 일고 있어 이들 전자상가에서 유통되고 있는 외산 전자제품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헤드폰 카세트의 경우 지난 10월까지 일제 소니(모델명 WM-FX5)와 파나소닉(모델명 RQ-SX60V)의 제품들이 14만~18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각각 이보다 최소 2만원 정도 오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캠코더도 지난해 출시된 4인치 액정모니터를 장착한 소니사의 제품(모델명 CCD-TRV91)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1백10만원 정도에 판매됐으나 최근에는 신제품 출시 당시의 가격인 1백25만~1백30만원으로 15% 이상 올랐다.
반면 국내에서 생산된 같은 급의 캠코더는 용산에서 1백만원 미만에 거래되는 등 가격경쟁에서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어 외산제품 판매부진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과 멕시코에서 대량 유입돼 국내 가전업체들과 시장쟁탈전을 벌였던 소니 컬러TV도 현재 유통물량은 재고품이어서 가격등락은 없으나 환율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조만간 10~20% 정도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백50만원에 팔리고 있는 34인치 제품의 경우 조만간 30만원이 오른 1백80만원 정도에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위축도 매기급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산가전 매장이 대거 입주해 있는 전자랜드 2층, 나진상가 19동 1층, 세운상가 1층도 예년에는 겨울방학을 앞둔 학생들이 외산 소형카세트를 사기 위해 모여들었으나 최근에는 발길이 뚝 끊겨 썰렁한 모습이다.
한 매장의 관계자는 『소형카세트의 경우 평소 하루에 최소 5대 이상을 판매했으나 요즘 들어서는 상가를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하루에 한 대 팔기도 힘들다』며 『불황이 계속되면서 문을 닫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업하기 위해 매장을 내놓은 곳도 수두룩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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