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가전 뉴리더 (55);해태전자 해외규격 인증 시험소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세계 각국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보이지 않는 무역장벽을 쌓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선 해당 국가들의 각종 안전규격에 맞아야 하는데 국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까지도 이 규격을 제대로 몰라 수출시기를 놓치고 결국 시장진입에 실패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해태전자의 해외규격인증 시험소는 이같은 무역장벽을 뚫는 첨병이다. 이곳에선 세계 각국의 다양한 규격인증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현지 기관들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국산품의 해외진출을 성사시키는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해태전자 해외규격인증 시험소의 경력은 국내 여느 업체들보다 화려하다. 94년 7월 이 시험소는 미국 안전규격 시험기관인 UL로부터 제조자가 해당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자체 검사해 품질을 승인한 뒤 이를 UL에 통보만 하는 제조자 자체승인제도인 TCP(Total Certification Program)를 국내에서 두번째로 획득했으며 캐나다의 CSA로부터 역시 같은 종류의 승인제도인 CCP(Category Certification Program)를 획득해 미국과 캐나다에 대한 수출장벽을 없앴다. 올들어선 지난 4월 독일 TV-PS로부터 안전규격(SAFTY)을, 7월엔 전자파적합성(EMC)을 각각 획득한데 이어 지난달 27일엔 TV-PS로부터 국내 공식 지정시험소로 인가받아 해외 업체들이 유럽 수출시 제품에 반드시 받아야 하는 CE, CB 마크를 TV-PS 대신 대행해주는 사외 유료서비스를 중소기업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유럽수출에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이 시험소가 승인받은 각종 안전규격 건수는 약 2백80여 가지. 이는 해태전자 제품이 세계 어느 국가에나 큰 제약없이 수출돼 현지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험소는 품질인증을 확보하기 위해 고가의 각종 첨단장비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자파 내성 시험기는 외부 전자파가 유입됐을 때 전자제품의 오동작 여부를 검사하는 장비로 외국 기관으로부터 공인 연구소로 인정받은 곳은 국내에 해태전자를 포함해 3군데 뿐이다. 또 전자제품에서 불필요한 전자파가 외부로 나가는 지를 검사하는 전자파 무향시험실 등 다양한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해외규격인증 시험소의 김상대차장은 『기술은 있지만 규격인증에 필요한 절차를 모르거나 규격인증 비용이 부족한 중소 오디오 업체들에게 염가로 검사를 대행해주고 각종 마크를 획득할 때 필요한 기술적 지원도 제공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시험소는 최근 중국의 만리장성도 뛰어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오디오 19개 모델에 대해 중국 상품검험국으로부터 CCIB마크를 획득, 이를 계기로 중국 백화점 등 내수시장에 공식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CCIB마크란 중국 내수시장에 판매할 목적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반드시 받아야 할 마크로 국내 업체들은 이를 받지 못해 대부분 홍콩의 무역중개상들에게 편법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험소가 이같은 성과를 얻게 된 것은 지난달 초부터 중국 상품검험국 산하 상해시험소와 오디오 부문에 대한 시험기술 정보를 교류하기 시작했기 때문. 이 시험소는 상해시험소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시험방법이나 기술지도 등을 전수해주는 대신 해태전자가 제품을 검사하면 중국에선 서류심사만 하고 CCIB마크를 국내업체에 주는 방식의 협력도 체결할 예정이다. 해태전자는 중국 수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업체들에게 CCIB마크 인증을 대행해줄 계획이어서 중국 시장 개척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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