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국내 기업들이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외국 유수 산전업체들의 국내시장 강화, 수입선 다변화 품목 조기해제 요구 등으로 국내시장은 태풍속에 흔들리는 돛단배에 비유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세계화 전략을 추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LG산전 전력기기사업그룹장을 만났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현지공장을 건립하거나 영업과 서비스력을 대폭 증강하는 등 파상적인 국내시장 공세에 나서면서부터 현재와 같은 위기는 예고됐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정균 LG산전 전력기기사업그룹장은 이미 예고된 최악의 상황에 대비, 경영 합리화 및 연구소 설립, 그리고 해외시장 확충에 나서 당초 계획했던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고 자평한다.
특히 초고압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견주고 제작, 가공, 조립 등 범용 생산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린 것은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핵심적인 원천기술력은 아직 선진국에 뒤진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해외기술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국내외 연구기관과 공동개발하는 방법으로 선진업체와의 갭을 줄여나가는 한편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입, 핵심 원천기술력을 확보하는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힌다.
또 2년전부터부터 수입선 다변화 품목 해제에 대비해 글로벌제품 개발과 병행해 적자사업 철수, 생산기지 및 제품 통합, 조직 슬림화, 셀 방식 및 흐름생산방식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전력기기사업그룹은 올해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매출 4천억원, 경상이익 5백8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업계 최고의 수익구조를 실현했으며 수출부문에서도 전년대비 43.5% 신장한 5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게 됐다고 밝힌다.
또한 최근 준공한 중국 대련, 인도네시아, 베트남 생산법인은 세계화의 첫걸음이며 내년에는 중국 화남지역에 제2의 생산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귀띔한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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