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컴퓨터업체들이 우리나라의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체제에 따른 사업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IBM, 한국HP,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디지탈, 한국후지쯔, 마이크로소프트등 외국계 컴퓨터업체들은 앞으로 금융권 통폐합이 급진전되고 있는 데다 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고,환율변동 예측이 매우 불투명해지자 내년도 사업계획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외국계 컴퓨터업체는 대체로 내년에 원화환율이 달러당 1천1백원 이내에서 큰 폭으로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금융권 통폐합등 환율변동 요인들이 산재하고 있다는 점때문에 이를 사업계획에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다.
한국IBM은 최근 재경부서 관리자들로 긴급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IMF 지원체제에 따른 영향분석에 착수하는 한편 금융권을 중심으로 리스와 랜털형태로 공급된 전산시스템의 회수사태가 잇따를 것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함께 미수금 상황파악에 부심하고 있다.이 회사는 또 한국기업들처럼 큰 영향을 입지는 않겠지만 고객사들의 전산투자 위축으로 매출신장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환율변동에 대한 예측과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HP는 최근 홍콩 HP아태지역본부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한국의 갑작스런 IMF 지원에따른 경영정책 수립에 대해 논의했으나 뾰쪽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최준근 한국HP사장은 『미국과 홍콩의 HP관계자들은 한국의 IMF 지원에 대해 뜻밖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현재 IMF 한파로 인한 한국 시장변화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환율 급상승으로 인한 당장의 손실과 함께 환율안정 시점에 대한 예측이 불투명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특히 이 회사는 미국 본사가 한국의 IMF지원체제에 대한 이해에도 불구,쿼터삭감과 같은 차원의 배려를 고려치 않는 현실에서 독자적으로 위기를 극복해야할 입장이다.이에따라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앞으로사업계획을 분기별로 수립하는 등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한국디지탈은 환율 불안정을 최대의 걸림돌로 보고 이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는한편 앞으로 중형서버를 주력 사업품목으로 삼아 판매다변화를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 한국후지쯔는 최근 한국의 IMF 지원체제에 따른 앞으로의 시장변화및 경영전략을 수립하기에 앞서 영향분석 회의를 일본 본사에서 갖고,외국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새롭게 창출될 수있는 시장수요에 적극 대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외에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협력관계에 있는 한국기업들의 어려움이 자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우선 내부인력의 재교육과 효율적인 조직관리 체계수립,유통업체등 협력업체와의 협력체제 재정비등 내부조직을 강화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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