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X선 촬영장치 속속 국산화

X선 촬영장치 업계가 차세대 X선 촬영장치로 불리는 고주파(HFG) 방식의 X선 촬영장치를 속속 국산화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엑스선기계, 현대의료기기, 대영의료기기 등 X선 촬영장치 업체들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고주파 X선 촬영장치를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 완료단계에 접어들어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X선 촬영장치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HFG X선 촬영장치 국산화에 나서는 것은 HFG 방식이 기존 제품에 비해 방사선 피폭선량을 크게 줄이면서 화질은 월등히 우수해 진단의 효용성이 뛰어난 데다 치열한 경쟁과 막대한 물류비 등으로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업계에 부가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확실한 제품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주파 X선 촬영장치 국산화의 선발주자는 현대의료기기다. 지난 93년부터 고주파 X선 촬영장치 개발에 착수한 현대는 3억원 가량의 공업기반기술 자금과 한국전기연구소의 기술지원을 받아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지난 9월 복지부에 품목 허가서를 제출함으로써 HFG X선 촬영장치 국산화에 가장 앞서가고 있다.

현대는 C-Arm을 제외한 모든 X선 촬영장치에 HFG를 장착, 내년 중반경부터 이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전기연구소, 건국대, 중외메디칼, 파웰 등 산학연 공동으로 디지털 방식의 X선 촬영장치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지멘스사에서 HFG를 공급받아 리모트컨트롤시스템을 생산해 온 동아엑스선기계는 96년 5월부터 자체 개발에 착수, 마무리 시험단계중인 제품개발을 내년 초에 완료하고 품목 허가에 들어갈 계획이다.

동아는 단상장비와 일반촬영 및 투시촬영 장치부터 HFG로 전환하고 향후 모든 모델을 고주파 방식으로 바꿀 예정이며 카메라 방식의 디지털 X선 촬영장치 개발도 50% 가량 진척된 상황이어서 디지털 X선 촬영장치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영의료기기도 내년 중 개발을 목표로 HFG X선 촬영장치 개발에 착수했으며 중외메디칼 ,대웅메디칼 등 일부 X선 촬영장치 업체들도 HFG X선 촬영장치 및 디지털 X선 촬영장치를 개발중이거나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HFG X선 촬영장치와 디지털 X선 촬영장치 등 X선 촬영장치 업체들의 연이은 고부가 제품 개발로 그간 외국 업체들에게 고스란히 내줬던 국내시장을 되찾아 오는 계기가 됨은 물론 X선 촬영장치 업계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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