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T&T, 스리콤 등 통신, 네트워크 업체들이 실리콘 밸리의 인터넷 전송기술 개발업체인 주니퍼 네트웍스에 자금을 지원키로 하는 등 네트워크부문 최대 업체인 미 시스코 시스템스를 겨냥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이들 두 업체를 비롯한 에릭슨, 루슨트 테크놀로지, 노던 텔레컴, 지멘스, 뉴브리지 네트웍스, 유유넷 테크놀로지 등 8개사는 최근 주니퍼 네트웍스에 대해 총 6백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하는 등 시스코에 맞서 고속의 인터넷 전송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8개사는 주니퍼가 이 자금을 기반으로 칩기술과 스위치 라우터를 결합한 고속의 인터넷 전송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니퍼는 우선 2.4Gbps의 스위치 라우터를 개발하고 향후 이 제품을 60Gbps까지 개선할 방침이다.
8개 업체들은 또 자금 지원을 통한 기술 개발과 아울러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주니퍼의 기술과 통합해나가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들의 주니퍼 지원이 주니퍼를 축으로 네트워크부문 최대 업체인 시스코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신과 네트워크부문간 통합이 시도되고 있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들 8개 유력 업체들의 연합은 시스코가 주도하는 라우터 등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주니퍼는 올 11월에도 미 IBM과 제휴를 맺고 ASIC(특정용도반도체)을 개발키로 한 바 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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