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권 무선호출서비스 3사 경쟁체제

부산지역 무선호출업체인 세정텔레콤이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부산경남지역 무선호출시장을 둘러싼 업체 경쟁이 내년부터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정텔레콤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는 전략 아래 최근 기획부문과 기술부문을 대폭 보강해 본사 조직을 3본부 11개팀으로 구성하고 서부산, 동부산, 울산, 창원 등지에 4개의 지점을 마련하는 등 초기 시장개척과 영업발판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정텔레콤은 오는 15일부터 개점에 들어가는 위탁대리점에 대해 인테리어와 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위탁대리점을 집중 육성하고, 고속무선호출서비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업초기연도인 98년에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산경남지역의 무선호출시장을 양분해오던 SK텔레콤 부산지사와 부일이통통신 등 기존 사업자는 불량가입자에 대한 신용정보 교류를 추진하는 한편 장기우량고객에는 다양한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고객이탈 방지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MF체제에 맞춰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는 부일이동통신은 최근 투자비와 경비를 각각 10% 이상 줄인다는 방침 아래 내년도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데, 세정텔레콤과의 시장경쟁을 고려, 무선호출부문의 투자비를 현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서비스이 질적 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단말기 보상교환판매를 실시해 장기 이용고객이 단말기를 교체할 수 있도록하고 누적점수제를 새로 도입, 장기우량고객에 대한 각종 혜택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SK텔레콤 부산지사 역시 세정텔레콤의 서비스 개시에 따른 고객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무선호출 이용요금에 대한 점수제를 도입, 누적점수가 일정수준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행사를 마련하는 등 장기 이용고객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내년도 마케팅정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부산경남지역의 무선호출 가입자는 전체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2백40여만명으로 이 지역 무선호출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세정텔레콤의 기존 무선호출고객의 서비스전환 유도와 기존 업체의 「고정고객 지키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부산=윤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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