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화면크기가 16:9인 광폭TV용 브라운관의 생산실적이 28만개로 브라운관업체들이 연초에 의욕적으로 세운 생산계획에 크게 못미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관,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의 광폭브라운관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40% 가량 증가한 28만개 수준에 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브라운관 3사가 일본 및 국내 시장에서 광폭브라운관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연초에 세워놓은 1백만개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아주 저조한 실적이다.
이는 일본지역을 제외하고는 미국 및 유럽지역에서 16:9화면의 와이드TV에 대한 수요가 늘어 나지 않고 있으며 중국 시장마저 와이드 TV대신 4:3화면의 대형TV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위성방송을 실시했음에도 불구, 와이드 TV의 수요는 기대만큼 늘어 나지 않고 있는 점도 와이드TV용 브라운관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삼성전관,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들은 지난해부터 투자를 단행, 일반 대형브라운관과 함께 광폭브라운관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1,2개라인을 구축했으나 수요가 기대했던것 보다 저조한데 따라 광폭브라운관의 가동률도 크게 떨어 지고 있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브라운관업체들은 광폭브라운관의 생산을 늘리기보다는 대형브라운관의 생산에 치중하는 한편 3백20만대의 수요를 갖고 있는 일본과 1백만대규모의 수요를 갖고 있는 유럽지역에 대한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폭브라운관은 일본업체들이 TV수요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으로 일본이외의 지역에서 수요확대가 어려운 실정이다』면서 『특히 국내 수요도 경기침체로 인한 월드컵의 특수를 기대할 수 없어 전반적으로 내년에도 광폭브라운관 시장의 수요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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