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설립한 현지기업을 통해 개발한 기술을 국내에 들여와 이를 실전에 적용해 성공한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카드 및 지문인식시스템 전문업체인 이즈텍(대표 유영식)이 그 주인공. 이 회사는 지난 91년 취약한 국내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에 컴퓨터 전문업체인 이즈텍을 설립, 현지인력을 통해 마그네틱카드와 관련된 기술연구에 나섰다.
그후 미그네틱카드 업체인 컬럼비아 마크네틱프로덕트사와 공동으로 마그네틱카드 관련 하드웨어개발에 나서 이 회사가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컬럼비아사가 제품화를 담당해 물결마크방식의 고항자력 자화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즈텍은 이를 기반으로 카드 출력측정기와 특수 평가기 등을 연이어 개발함으로써 일본에서도 알아줄 만큼 기술기반을 확보했다.
이렇게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이 회사는 지난 95년 국내진출을 추진, 이제는 이 시장에 확고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에서 기술개발을 축적한 후에 국내진출을 모색했다는 유영식 사장은 지난 95년부터 포인트카드와 프리미엄카드, 선불카드, 회원카드 등이 국내에 빠르게 확산된 게 국내시장 진출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라고 밝힌다.
유 사장의 국내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일본에 설립한 회사를 정리하고 국내에 자본금 5억원으로 이즈텍을 설립,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으며 기술확보만이 이 시장에서 우위를 지속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 지난해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카드업체인 히타치와 카드 리더기를 국내 독점 대리점을 확보한 후 제어 컨트롤러 등을 개발, 시장공략에 나섰다.
올해 이즈텍은 자체적으로 차세대 카드인 IS(Integrated Security)카드 개발에 성공, 특허출원까지 하는 등 기술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IS카드는 자기카드로 주변의 자기환경에 의해 자기정보가 손실되는 것을 막으며 카드 각각에 고유의 ID를 부여함으로써 위변조가 불가능한 것이 특징. 이즈텍은 이 제품을 일본의 다이닉사에서 생산, 세계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유 사장은 『최근 각종 신용카드 위변조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등 기존의 마그네틱카드의 한계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면서 『IS카드는 위변조가 불가능해 은행카드나 공중전화카드, 백화점선불카드 등 위변조의 타깃카드에서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즈텍은 또 일본 소니사와 기술협력을 통해 지문인식시스템(FIS)시장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소니의 유니트를 기반으로 자체 제어 컨트롤러를 개발, 최근 전국운전면허학원의 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FIS는 세계 최소형 지문인식기와 0.3초라는 최고의 인식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으며 최대 1천건의 지문등록과 생체감지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즈텍은 이러한 첨단제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50억원까지 매출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에서 축적한 기술을 국내에 들여오는 새로운 형태의 기술개발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이즈텍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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