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오토메이션(HA) 업체들이 신규 아파트단지에 설치되는 HA기기 공급권 획득을 위해 저가경쟁에 나서는 등 이 분야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LG하니웰 등 HA업체들은 최근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인한 주문량 감소로 올해 목표달성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일부에서는 과열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은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HA기기를 아파트에 설치할 때 드는 비용인 배관배선비를 적정가격보다 2배 이상 높게 책정해 입찰제안서를 제출, 경쟁업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처럼 무리한 수주경쟁이 지속되면서 HA기기 제조업체들의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는 것은 물론 이를 아파트단지에 설치하는 일선 대리점들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히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충청남도 A지구의 HA기기 수주에선 모 업체가 배관배선비를 종전까지 관례로 인정된 금액보다 3배 가량 많이 책정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해 수주권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또 서울 강동구 B지구의 재개발 현장에서도 일선 대리점이 HA기기를 생산원가 이하로 주면 그 차액은 본사가 보전해준다는 조건으로 저가에 입찰하도록 해 수주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분야 후발업체들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제조원가 이하의 무리한 가격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는데다 경쟁사의 대리점과 이중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통질서마저 어지럽히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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