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PC용 스피커로 국내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동방음향은 전체 직원이 2백50명남짓한 중소 업체이지만 전체 직원의 10% 가량을 스피커 연구에 투입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멀티미디어란 개념이 거의 없었던 90년 당시 매킨토시 컴퓨터용 스피커 개발을 계기로 시작된 이 회사의 PC용 스피커 사업은 90년대 중반부터 성공을 거두기 시작, 현재 국내 대다수 PC업체들이 동방음향의 스피커를 채용하고 있으며 해외 유명 PC업체들도 동방음향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가 해마다 출시하고 있는 스피커는 평균 30여 모델. 경쟁업체들이 워낙 많고 제품 라이프 사이클도 짧아 신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한달에 2개 모델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동방음향이 기술력으로 승부를 건다는 회사 방침을 세워 전체 매출의 7% 가량을 R&D에 투자하고 특히 스피커 연구소에 사운을 걸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22명으로 구성된 동방음향의 스피커 연구소는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전문인력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경쟁업체들의 경우 기구설계와 스피커 설계업무를 한 팀이 담당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스피커 개발팀, 회로설계팀, 제품 디자인팀, 포장 디자인팀 등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할 정도로 체계가 잡혀 있다.
김성만 스피커 연구소 소장은 『해외 유명 스피커 업체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각 연구분야별 전문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동방음향의 스피커 연구소는 최근 중저가의 홈씨어터용 스피커 시스템 「세론9000」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제품은 한달에 1천 세트 가량의 수출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으며 최근엔 미국에서 열린 컴덱스 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수출물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홈씨어터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판매가 수출물량 만큼 많지는 않지만 내년부터 홈씨어터 시장이 본격 형성될 것으로 보여 사업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동방음향이 홈씨어터용 스피커 사업에 본격 나서게 된 것은 문화수준이 높아지면서 오디오 기기와 비주얼 기기를 합친 AV시스템으로 각종 영상물을 가정에서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김성만 소장은 『최근 출시되고 있는 홈씨어터 관련 제품은 대부분 가격이 비싸 일반 소비자들이 구입하기엔 부담이 된다』며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 없이 극장에서와 같은 실감나는 화면과 음향효과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저가의 홈씨어터용 스피커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방음향의 스피커 연구소에서는 내년부터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5.1채널로 기록된 DVD의 음향을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는 AC3 대응 스피커 시스템 및 무선 스피커 시스템 등이에 대응하는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김 소장은 『앞으로 AV시스템의 추세는 홈씨어터로 발전되고 DVD의 대중화도 급진전돼 다채널 스피커 시스템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홈씨어터를 재현할 수 있는 스피커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초기 시장부터 장악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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