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보조기억장치 춘추시대 (4);디스크 이동형 HDD

최근 PC 보조기억장치 시장은 「디스크 이동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라는 제품군의급부상으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디스크 이동형 HDD는 미디어 디스크를 저장매체로사용,휴대의 간편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현재 성능과 효용성면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저장매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드디스크에서 기록부분으로 사용되는 「플래터」만을 따로 떼어내 크기와 무게를 획기적으로줄인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개발된 것으로 고용량을 유지하면서도 「휴대」의 편의성을 최대한 향상시킨게 이 제품군의 특징이다.또 미디어 1장당 기가급의 고용량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재의 컴퓨팅 환경에 가장 적합한 저장매체로 평가받고있다.

디스크 이동형 HDD는 최근 플래터 1장당 2GB까지 저장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되는등 기록밀도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제품을 생산하는 경제성만 확보될 경우 용량이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이 제품군들은 보조기억장치들중에서 「MB당 저장비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나 초기투자비용의 범주에 속하는 드라이브와 미디어 가격이 다른 어떤 미디어 보다 비싸다는 단점을갖고 있다.따라서 사용층도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전문사용자나 기업 등 차별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는 미국 사이퀘스트와 집드라이브로 유명한 아이오메가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제품은 2백30M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이지플라이어」(사이퀘스트)와 1GB의 「재즈드라이브」(아이오메가),1.5기가 바이트 용량의 「사이젯」(사이퀘스트)등이 있다.

여기에 아이오메가는 초당 8.7MB의 평균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2GB 재즈 드라이브」를 출시한 상태며 이에 뒤질세라 사이퀘스트도 사용의 편의성을 고려한 1GB용량의 「스파큐」를 최근 발표함으로써 이 분야의 기술경쟁이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다.아이오메가의 경우는 용량을 1GB에서 2GB로 상향 조정해 고용량을 요구하는 사용층을 타켓으로 한 반면 사이퀘스트는 1.5GB에서 1GB로 용량을 줄임으로써 보다 대중적인 사용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스파큐는 대부분의 디스크 이동형 HDD 제품들이 스카시와 확장 IDE(EIDE)의 두가지 방식을 제공하던 것과는 달리 스카시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에 PC 패러럴 포트에 접속만함으로써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한다는 사용의 편리성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디스크 이동형 HDD중에서 가장 큰 용량을 제공하는 2GB 재즈 드라이브는 그래픽 디자인이나 오디오/비디오, CAD시장을 타켓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2GB의 용량을 20분만에 백업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다. 특히 미디어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백업이나 보안 도구(툴)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결국 디스크 이동형 HDD는 속도와 용량면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대중성을 바탕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플로피형 보조기억장치」나 속도보다는 저가의 백업비용을 필요로하는 「CD형 보조기억장치」와는 분명 차별화된 특성을 갖고 보조기억장치 시장에서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그러나 너무 자주 신제품이 발표됨으로써 매체 자체의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구매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데다 유지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을 안고 있어 이러한 문제가 개선되지 못할 경우에는 디스크 이동형 HDD는 보조기억장치 시장에서 잠시 스쳐가는 제품군으로 마감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이규태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