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형 에어컨 기술 동향]

98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보는 키워드는 바로 「저소음」 「절전」, 그리고 「공기정화」기능이다. 국내 에어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전업체들이 내년 여름시장을 겨냥해 최근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개발방향을 저소음 및 절전, 공기정화에 춰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에어컨 신제품 가운데 종전보다 소음도를 낮춘 제품이 많아진 게 특징이다.

LG전자는 98년형 패키지에어컨에 들어가는 팬의 날개 수를 기존 34개에서 이번에 3백50개로 늘려 소음도를 기존 제품 49㏈에서 38㏈로 낮췄다. 날개 수가 많으면 바람의 저항이 작아져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주장이다. 또 룸에어컨에 대해서는 실외기를 기존 철판보다 소음과 진동을 더많이 흡수할 수 있는 플라스틱으로 바꿨다.

삼성전자의 경우 룸에어컨에 업계 처음으로 5단짜리 터보냉각기를 채용, 신상품으로 선보였다. 이를 채용함으로써 열교환면적이 확대돼 에어컨 냉각팬은 회전 수가 줄었으며 냉기가 흐르는 통로도 개선돼 소음도가 낮아졌다.

에어컨업체들이 이처럼 소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에어컨 보급이 늘어나면서 실외기 소음으로 이웃 간에 분쟁이 잦아지고 있는데다 실내기의 소음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절전기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LG전자, 삼성전자, 만도기계 등은 각각 전기료가 적게 드는 인버터에어컨을 신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인버터에어컨은 쾌적한 냉기를 공급한다는 이점말고도 가동 초기에 많이 드는 전력 소모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절전형 제품이다.

에어컨의 공기정화 기능에 대해 소비자가 높은 관심을 보이는 있는 만큼 이 기능의 채용도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컨업체들은 이번 신제품에 너나 할 것 없이 공기정화기 겸용 패키지에어컨을 선보이고 있다. 공기정화기능은 에어컨을 여름과 장마철이 아닌 계절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기능이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공기정화에어컨에 먼지와 냄새제거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균, 박테리아, 진드기, 동물털, 꽃가루 등 알레르기성 물질을 빨아들여 제거하는 알레르기 예방기술을 처음 채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디자인 개선도 활발히 이루어져 LG전자는 토출구를 수직으로 설계하고 외관의 색깔도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했으며 삼성전자는 룸에어컨을 콤팩트하게 설계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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