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58);하우

서울 강남에 위치한 (주)하우(대표 정 훈)는 10여명의 엔지니어가 모여 있는 단촐한 회사이지만 지난 93년 창업이후 개발한 첨단 무선제어 관련 시스템이 20여건에 달하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축적해 온 무선 콘트롤 시스템 전문개발 업체다.

사업 시작과 동시에 그동안 외국에서 전량 수입하던 대형 타워 크레인의 무선 조정시스템을 국산화한 것을 비롯해 강남 포스코센터의 조명 자동제어 시스템, 대구 성서소각로 크레인 무인화 시스템, 무선 비콘(Beacon), 차량 운행기록기, 디지털 광역CCTV시스템, 구조물 진동 감시/진단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등 무선통신 조정시스템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하우가 짧은 기간에 대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력을 축적한 것은 사업초기부터 요소기술 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물론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도 이에 한몫했다.

이 회사를 이끄는 정훈 사장은 서울대학원 공학박사 출신으로 중견 및 대기업에서 다년간 경험을 축적했고 직원들도 대다수가 전기, 전자분야 전문 엔지니어들이다.

특히 하우는 최근들어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업체를 모토로 내걸고, ITS 관련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관련, 차량위치추적(AVL) 및 차량간 통신장치인 무선비콘을 서울시 버스안내시스템에 적용한데 이어, 경기 과천지역에서 시범 실시중인 지능형교통시스템에 위치측정시스템(GPS)형 차량탑재기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GPS형 차량탑재기는 GPS위성에서 신호를 수신해 차량의 위치, 운행속도, 진행방향 등을 파악, 무선모뎀을 이용해 관제센터와 통신하는 장치이다.

하우는 또 중앙관리센터에서 각 차량의 현 위치를 파악하면서 예정경로의 진척사항을 감시하고 각 차량과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CVO(Commercial Vehicle Operations)관련 시스템의 개발도 최근 마무리하고, 이 서비스를 추진중인 서울지역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와 접촉중이다.

이와 함께, 무선 콘트롤 기술을 바탕으로 가스 원격 검침시스템 및 전자경매 시스템과 최근 국내시장에서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차량항법시스템(CNS)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무선방식을 이용한 가스미터 원격 검침시스템은 무선방식을 이용해 몇백미터 이내에서 미터기의 검침을 자동화하는 것으로 전국의 도시가스 등의 미터기 대수를 감안했을 때 그 수요는 수백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초에 선보일 전자경매 시스템도 현재 대형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수신호 등으로 이뤄지고 있는 기존 경매방식을 개선, 구매자가 무선단말기로 중앙관리센터와 정보를 송신하면서 경매가 이뤄지도록 해주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수요전망이 밝다.

지난해 매출이 10억원 정도로 적은규모지만 정 사장은 그동안 기술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면서, 내년부터 CVO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영업력을 크게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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